
출처 : SONOW
"5개월간 당의 피해자 지원 대책 그 어떤 것도 마련 안 돼"
조국혁신당 성비위 사건의 피해자이자 고발자인 강미정 혁신당 대변인이 4일 탈당을 선언했다. 강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개혁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기에 격랑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지만, 그 길 위에서 마주한 것은 동지라고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괴롭힘, 그리고 그것을 외면하거나 모른 척하던 시선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비위 및 직장내 괴롭힘) 사건이 접수된 지 다섯 달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당의 피해자 지원 대책은 그 어떤 것도 마련되지 않았다"며 "가장 먼저 이뤄졌어야 할 피해자 보호와 회복이 외면당하는 사이 피해자들은 당을 떠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국 원장 8·15 사면 후에도 침묵…"더는 기다릴 필요 없어"
강 대변인은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전 대표)이 8·15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후에도 관련 사건에 대해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8·15 사면 이후 당이 제자리를 찾고 바로잡힐 날을 기다렸다. 그러나 이제는 더는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조 원장이 수감 기간 옥중에서부터 당내 성비위 및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여태 다른 입장을 듣지 못했다"며 "말씀하시지 않은 침묵도 제가 해석해야 할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피해자·조력자 향해 '당 흔드는 것들' '배은망덕' 조롱 있었다"
강 대변인은 지난 4월 혁신당 내부에 공론화된 성비위 및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처리 과정에서 2차 가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내 성추행 및 괴롭힘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은 지난달 당을 떠났고 해당 사건과 관련해 당 쇄신을 외쳤던 세종시당위원장은 지난 1일 제명됐으며 피해자를 도운 조력자는 '당직자 품위 유지 위반' 징계를 받고 며칠 전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다.
또한 "당무위원과 고위 당직자들 일부는 SNS에서 피해자와 조력자들을 향해 '당을 흔드는 것들' '배은망덕한 것들'이라고 조롱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도 "'너 하나 때문에 열 명이 힘들다', '우리가 왜 네 눈치를 왜 봐야 하느냐'는 가혹한 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혁신당 "피해자 요구사항 모두 수용한 절차 완료" 반박
혁신당은 즉시 입장문을 내어 "성비위 및 괴롭힘 사건과 관련 당헌·당규에 따라 피해자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한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쳤다"고 반박했다. "피해자 쪽 요청으로 외부기관이 조사를 전담해 진행했고 당 외부인사로 구성된 인권특위 점검도 받았다"며 "그럼에도 사실과 상이한 주장이 제기된 점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에게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했다. 특위 권고안을 어떻게 이행할 건지 피해자 대리인이 참석하는 TF까지 구성해 진행하는 상황에서 (강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조국 원장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수감 중) 사건 자체를 인지할 수 있어도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는 없었지 않겠나"라며 "수감 중에 있었던 사실로 이 사건을 연결시키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접수 70여일 만에 가해자 2명은 각각 제명(당적 박탈 및 출당), 당원자격정지 1년 처분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