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 모습

출처 : SONOW

대전 조국당 정치아카데미 강연서 "사소한 문제" 발언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조국혁신당 당원 교육에 강연자로 나서 조국당의 성비위 논란을 "사소한 문제"라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데일리가 4일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최 원장은 지난달 31일 대전 중구문화원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대전·세종 정치아카데미' 강연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최 원장은 강연에서 "조국을 감옥에 넣어 놓고 그 사소한 문제(성 비위 사건)로 치고받고 싸우는데 아이고"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런 일은 혹시 아닌지 저는 잘 모르지만, 당사자의 얘기를 얼마만큼 믿을 수 있고 얼마만큼 정확히 들었는지 그게 우선이 돼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죽고 살 일인가" 언급하며 피해자 신빙성 의문 제기

최 원장은 "조국 나오니까 또 조용하더라고? 그게 뭐여 솔직히"라며 "(조국당 성 비위 사건에 대해) 제가 솔직히 말씀드려서 한 발짝 떨어져 보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라고 했다. 또한 "일단 정확하게 안 다음에 내가 판단하고 싸우는 건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그럴 것 같아서 싸우는 건지부터 명확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다음에 무슨 판단이 있어야지, 그냥 내가 보기에 나는 누구 누구 누구가 좋은데 저 얘기하니까 저 말이 맞는 것 같아 이건 아니다"라며 "그건 개돼지의 생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정청래 대표 임명한 교육연수원장 자격으로 강연 참석

최강욱 원장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8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으로 임명한 인물이다. 민주당 교육연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 있던 2023년 1월 '당원 역량 강화'를 위해 설립됐다. 연수원장은 100만 명이 넘는 민주당 권리당원 교육을 총괄하는 중요한 보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직 중 가장 중요한 보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던 교육연수원장이 타당 정치아카데미에서 강연한 것 자체도 논란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최 원장은 민주당 교육연수원장 신분으로 조국당 강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 '2차 가해성 발언' 지적…성추행 가해자 존재 상황에서 부적절

정치권에서는 성추행 가해자가 있는 상태에서 최 원장의 발언이 '2차 가해성 발언'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성비위 사건을 '사소한 문제'로 치부하고 피해자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다.

조국혁신당은 올해 4월 당내 성비위 및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공론화된 바 있다. 해당 사건으로 가해자 2명이 각각 제명과 당원자격정지 1년 처분을 받았으며, 현재도 후속 조치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러한 민감한 시점에서 최 원장의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정치권은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