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매장 전경과 실적 그래프

출처 : SONOW

한섬, 102분기 연속 흑자로 국내 섬유패션 기업 중 최장 기록 달성

국내 섬유패션 기업들이 경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CEO스코어가 2025년 9월 3일 발표한 '국내 500대 기업 분기별 매출액·영업이익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섬은 분기 실적 공시가 시작된 2000년 1분기부터 2025년 2분기까지 단 한 번의 적자도 없이 10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섬 외에도 현대백화점(91분기 연속), 영원무역(64분기 연속), 코오롱인더스트리(62분기 연속), 현대홈쇼핑(60분기 연속) 등 주요 섬유패션 기업들이 실적 공시 이후 매 분기 흑자를 기록하며 업계의 '흑자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백화점, 이마트, 면세점 사업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 역시 102분기 연속 흑자 기업에 포함되어 유통 분야의 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OEM 경쟁력과 내수 유통망 강화로 안정적 수익 확보

섬유패션 기업들이 장기간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글로벌 OEM·ODM 경쟁력과 내수 유통 안정성이다. 영원무역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OEM에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패션과 산업자재 사업을 병행해 경기 변동에 대한 방어력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했다.

유통 분야에서는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이 그룹사 시너지와 국내 유통망 강화를 통해 경기 변동을 상쇄하는 데 성공했다. 한섬의 경우 프리미엄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안정적인 소비자층을 바탕으로 경기 침체기에도 수익성을 유지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패션산업 양극화 심화, 대형 기업 중심 안정성 지속 전망

향후 섬유패션 산업은 대형 기업과 중소 기업 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섬, 현대백화점, 영원무역과 같은 대형 기업들은 글로벌 소싱 네트워크와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디지털 전환 역량이 미래 성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중소 패션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등의 도전에 직면해 있어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업계는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