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경제성장률 그래프

출처 : SONOW

2분기 GDP 성장률 0.7%로 상향조정, 수출·소비 개선 효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이는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0.6%)보다 0.1%p 상향 조정된 수치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2분기부터 1년간 이어진 0.1% 이하의 '저성장 굴레'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재화와 의료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어 0.5% 증가했고,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2% 확대됐다. 특히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5% 증가해 수입 증가율(4.2%)을 웃돌며 성장을 견인했다.

투자 감소·저축률 상승으로 저성장 구조 고착화 우려

성장률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투자는 위축되고 저축률은 오르는 전형적인 저성장 구조가 뚜렷해졌다. 2분기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침체로 1.2%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와 반도체제조용 기계를 중심으로 2.1% 줄었다.

국내총투자율은 28.8%로 전분기 대비 0.1%p 하락한 반면, 국내총저축률은 35.6%로 전분기 대비 0.7%p 상승했다. 특히 가계의 순저축률은 6.9%에서 8.8%로 크게 높아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분기 가계순저축률의 경우 전분기 대비 가계의 소득이 늘었지만, 소비가 그만큼 늘지 않아서 상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분기당 0.6% 이상 성장 시 연간 0.9% 달성 가능

한국은행은 하반기 성장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제시했다. 김화용 한국은행 국민소득부장은 "올해 전망치인 0.9%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성장률이 0.6% 수준이면 가능하다"며 "하반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7% 이상 나오면 1% 성장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1.0% 증가했는데, 이는 교역 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이 13조원에서 8조6000억원으로 축소된 영향이다. 명목 GNI는 전기 대비 2.0% 증가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하반기 성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