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그래프와 원유 시추 플랫폼

출처 : SONOW

브렌트유 69.8달러로 4.2% 급락, WTI도 66달러선 붕괴

국제 유가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공급 증가 전망이 겹치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69.8달러로 전일 대비 4.2%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4.5% 급락해 66.3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70달러 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12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최근 한 달간 유가는 10% 이상 하락하며 에너지 시장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80달러대 중반까지 상승했던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미국 원유재고 330만 배럴 증가, 수요 둔화 신호 뚜렷

유가 하락의 직접적 원인은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다. 미국석유협회(API)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330만 배럴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150만 배럴 감소와 정반대 결과다. 이는 미국 내 석유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8월 제조업 PMI는 49.1로 기준선인 50을 하회했다. 이는 중국의 원유 수요 감소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OPEC+ 9월 증산 가능성 높아져, 공급과잉 우려 확산

시장의 또 다른 불안 요인은 OPEC+의 증산 가능성이다. OPEC+는 9월 초 예정된 회의에서 자발적 감산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일일 21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이 완화될 경우, 시장에 추가 공급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OPEC+가 9월부터 단계적 증산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연말까지 브렌트유 가격이 65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10달러 낮춘 수치다.

유가 하락, 인플레이션 완화 긍정적이나 에너지 기업 실적 악화 우려

유가 하락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완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처럼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무역수지 개선과 물가안정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에너지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관련 산업 투자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허리케인 시즌 등 공급 차질 요인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어 유가의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유가 하락은 수요 둔화와 공급 증가라는 펀더멘털 요인이 주도하고 있어 단기간 내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70달러 이하로 하락할 경우 OPEC+의 추가 감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