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하노이 핵심 요충지 143ha 규모 복합 신도시 개발 추진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지난 12일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베트남 하노이 트엉깟 신도시 개발 사업 참여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정 회장은 국빈 방한 중인 또 럼(To Lam)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3년간 역량을 총집중해 준비해왔으며, K컬처와 푸드, 의료, 뷰티 등이 어우러진 'K타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트엉깟 신도시는 하노이 중심부에서 북동쪽으로 약 15km 떨어진 전략 요충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총 개발 면적 약 143ha, 사업 규모 3억3천만 달러로 예상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주거 단지뿐 아니라 상업·업무 시설, 공원, 문화 공간이 결합된 복합 신도시로 계획돼 있어 향후 하노이 동북권의 새로운 거점 도시가 될 전망이다.
30년 베트남 사업 경험과 스타레이크 성공 사례가 경쟁 우위
건설업계는 대우건설이 이번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평가한다. 대우건설은 1991년 한국 건설사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해 하노이 대우호텔, 대하비즈니스센터 건립, 스타레이크 신도시 개발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현지 정부 및 주요 투자자들과 장기간 구축한 네트워크가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정 회장은 "베트남은 대우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며 스타레이크시티 개발 경험을 강조했다. 1996년 대우건설이 베트남 정부에 직접 제안해 시작된 스타레이크시티는 하노이 구도심 북서쪽 서호 인근에 조성되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며 지분 전량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완수한 경험이 이번 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남아·중동·아프리카 진출 교두보로 활용 계획
트엉깟 신도시 개발 사업은 현재 초기 단계로 한국·베트남 기업뿐 아니라 일본·싱가포르 등 다국적 개발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단순 시공 능력보다는 도시 콘셉트, 문화 콘텐츠, 운영 계획 등 종합적인 개발 역량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스타레이크 2단계 사업과 주거복합시설 K8HH1 착공식을 진행하며 베트남 재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해외건설협회 집계에서 12억22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업계 5위에 올랐다. 투르크메나밧 미네랄 비료 공장, 바란 인필 프로젝트, 알 포 준설·매립, 모잠비크 LNG 1구역 등 주요 실적을 바탕으로 베트남을 거점으로 한 동남아·중동·아프리카 등지의 대규모 개발 사업 확대를 병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