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그룹 핵심 인재 총동원해 워싱턴 경제외교 나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4일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다. 이번 방미에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김원경 삼성전자 글로벌대외협력실(GPA) 사장 등 그룹 수뇌부 4명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2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미국 재계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특히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정현호 부회장과 건설 관련 계열사 수장들이 함께한 것은 미국 내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테일러 공장 증설부터 제3 반도체 공장 신설까지 검토
이번 방미에서는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증설 관련 신규 투자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건설 중인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증설에 더해 제3 반도체 공장 신설 방안까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과 테일러에서 총 370억 달러(약 51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운영·건설 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중공업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의 핵심 주체로, 해당 기업 대표들의 동행이 추가 투자 계획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7월 두 회사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4공장 Ph4 마감공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최근 테슬라, 애플 수주로 테일러 공장 투자 규모가 약 45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 반도체 정책 변화에 선제적 대응
이번 투자 확대 계획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정책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성격이 강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반도체 기업 인텔 지분 9.9%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면서 대미 투자 확대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법(칩스법)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신 각 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받기로 한 47억4500만 달러 보조금을 지분으로 환산하면 약 1.6%로, 이재용 회장 개인 지분 1.65%와 맞먹는 수준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투자를 늘리고 있는 기업은 지분 확보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되어,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