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를 보이는 주식시장 전광판과 반도체 이미지

출처 : SONOW

미국의 중국 반도체 공장 규제 강화로 국내 주요 기업 주가 급락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 관련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자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2025년 9월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21.43포인트(0.67%) 내린 3164.58로 개장했으며, 개장 이후 외국인 매도세에 낙폭은 1%를 넘어섰다.

특히 시가총액 1위와 2위 기업인 반도체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2% 넘게 하락하며 6만8000원대로 내려왔고, SK하이닉스는 4% 이상 급락했다. 반면 그동안 약세를 보이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 넘게 상승하며 시총 상위 종목 중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고,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도 각각 1.79%, 1.35% 상승하는 등 조선주와 방산주의 강세가 재차 나타났다.

중국 AI칩 국산화 전략과 미국의 규제 강화가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

이번 주식시장 하락의 주요 원인은 미국발 악재와 계절적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주말 중국 정부의 '인공지능(AI) 칩 국산화' 전략 발표에 미국 기술주가 충격을 받았고, 미국 정부의 중국 공장 내 미국 장비 반입 금지 예고 소식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알리바바의 자체 AI칩 출시는 과거 딥시크 사태처럼 미국 AI 업체들에게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주요 AI 관련주는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누적된 상태에서 중국 AI 이슈가 추가적인 차익실현 명분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금리 결정 전 관망세 짙어지며 3200선 공방 예상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가 이달 미국의 금리 결정 전 발표되는 주요 지표들을 소화하며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는 3200선을 두고 공방을 이어가며 업종별 차별화된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내에서는 엔비디아 등 AI주의 향방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알리바바의 자체 AI칩 출시는 미국 AI 업체들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발 관세와 규제 노이즈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투자자들은 기존의 관세 환경 유지를 기본 전제로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