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Fed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설하는 모습

출처 : SONOW

파월 의장 잭슨홀 연설, 금리 인하 신호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급효과가 확산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2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심포지엄 연설에서 "현재의 고용지표 안정성은 우리가 정책 기조 변경을 신중히 고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기본적인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를 고려하면 정책 조정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비록 '금리 인하'라는 직접적 표현은 피했지만, '정책 조정' 발언은 사실상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0.25%포인트 낮춘 뒤 지난달까지 총 다섯 차례 동결 상태를 유지해왔다. 파월 의장의 언급 직후 뉴욕 증시에서는 S&P500과 다우존스30, 나스닥 등 3대 주가지수가 모두 대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 반등 기대감과 한은 통화정책 여력 확대

파월 의장의 발언은 한국 금융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기다리며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제한적인 등락을 보였는데, 향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면서도 "국내 증시는 최근 일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다른 나라에 비해 반등 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주 한때 3100선이 무너지기도 한 코스피 지수는 이번 주 강세 출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 금융시장 앞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2차 상법 개정안' 표결, 한은 금통위 회의 등 변동성을 키울 소재들이 산적해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한·미 기준금리 차이 문제다. 현재 2%포인트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인 한·미 기준금리 차가 연준의 금리 인하 방침으로 인해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그동안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요소가 완화됨을 의미한다.

28일 금통위 회의, 즉시 인하 vs 선제적 대기론 엇갈려

28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엇갈린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부터 통화정책 방향을 기준금리 인하로 전환한 뒤 지난 5월까지 0.25%포인트씩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며,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만간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왔다.

즉시 인하론의 핵심 논리는 현재의 경제 여건이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꿈틀대긴 하지만 현재 물가상승률이 낮은 편이고, 연준 방침대로라면 금리 차 부담도 덜하게 됐다""현재의 경제 상황에서 버티게 해주는 건 저금리밖에 없으니, 이번에 금리를 인하해도 괜찮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은 미국과의 금리 차를 상당히 우려하는 스탠스로 보인다""미국이 9월쯤 금리를 내리면 부담이 줄어드니 10월쯤 한 번 내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는 한은이 선제적 조치보다는 미국의 실제 금리 인하 단행 이후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의 새로운 전환점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은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지속해온 긴축 통화정책에서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완화 정책으로의 전환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운용에도 상당한 여유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경제 측면에서도 저금리 기조 연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업 투자 활성화와 소비 진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와 가계부채 증가 리스크 등은 여전히 통화정책 운용 시 고려해야 할 주요 변수로 남아있어 신중한 정책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