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트럼프, 반도체에 고율 관세 시사…“100%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월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 투자 발표 행사에서 반도체 및 집적회로에 대해 약 1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내 생산에 대해선 관세가 없지만, 외국산은 강력한 제재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부터 이어온 고율 관세 확대 방침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아직 정확한 부과 시기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오는 주 중에 추가 품목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수출 타격 불가피…“반도체, 자동차 다음 대미 수출 2위”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달러로 전체 대미 수출 중 두 번째로 비중이 크다. 겉보기엔 미국 비중이 7.5%로 낮아 보이지만, 대만·베트남을 통한 간접 수출까지 고려하면 실질 영향은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자동차 관세도 일방적으로 인상한 전례가 있어, 이번 반도체 고율 관세 추진은 한국 기업들에 상당한 전략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애플, 6000억달러 美 투자…삼성 오스틴 공장서 차세대 칩 생산
같은 자리에서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이 향후 4년간 미국에 600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계획보다 1000억달러 늘어난 수치로, 2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켄터키, 텍사스, 미시간 등에서 스마트 글라스, 서버, 데이터센터, 제조 아카데미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삼성전자의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을 통한 협력이다. 애플은 “혁신 칩의 미국 내 제조를 위해 삼성 오스틴 공장과 협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자사 제품의 전력 효율과 성능 향상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AI 반도체 경쟁 격화…트럼프-엔비디아 CEO 회동도 주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도 백악관에서 회동했다. 이는 지난달 중국 수출 관련 H20 칩 사안 논의 이후 27일 만의 재회로, AI 반도체 및 미국 내 공급망 재편과 관련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AI 시대에 접어든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정치적 변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한국과 같은 수출 주도형 국가들은 공급망 재정비와 기술 내재화 전략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