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글로벌펀드 운용사 13개사 선정…국가 간 투자 네트워크 강화
중소벤처기업부는 2025년 글로벌펀드 운용사로 13개 벤처캐피털(VC)을 선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일반 분야 10개사 외에도 인공지능(AI) 특화 펀드 1개, 세컨더리 펀드 1개가 포함됐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주요 국가의 글로벌 VC다.
중기부는 해당 운용사들이 민간 자금을 포함해 총 2조4천억 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5% 이상 확대된 수준으로, 중기부는 이를 통해 글로벌 투자기반을 활용한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모태펀드+해외VC’ 구조로 한국 기업 투자 유도
글로벌펀드는 정부의 모태펀드가 해외 유수 운용사의 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이지만, 출자금 이상을 반드시 한국 기업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한 구조다. 즉, 한국 정부가 자금을 넣되 리턴은 국내 스타트업에 집중되도록 설계돼 있다.
이 같은 구조는 해외 자본의 한국 유입을 간접 유도하는 동시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공동 투자와 후속 투자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AI 펀드와 세컨더리 펀드는 각각 차세대 기술 중심 스타트업과 기존 투자기업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구조로, 분야별 균형도 고려됐다.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트랙’ 본격화 기대
이번 조치는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스케일업을 위한 촉진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중기부 관계자는 “단순한 해외 자금 유치가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 공동 R&D, 후속 펀딩 등 전주기 연계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 VC와의 전략적 협력이 강화되면서,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밸류체인에 직접 진입할 수 있는 통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선택과 집중이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벤처생태계에 주는 시사점: 민관 글로벌 투자 ‘하이브리드’ 구조
이번 글로벌펀드 확대는 정부 주도의 재정투입과 민간 글로벌 자본의 협업 구조가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 VC들이 직접 해외 진출을 시도하거나, 외국 VC와의 공동운용 펀드 조성에 나설 경우 중복 투자나 인력 교류 등 다양한 후속 효과도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단순한 펀딩보다 글로벌 투자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국내 스타트업을 포지셔닝할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중기부의 글로벌펀드 전략이 장기적 안목에서 설계돼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