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관저 공사현장과 현대건설 로고, 가덕도신공항 조감도가 함께 표시된 인포그래픽

출처 : society-now.com

2022년 4월,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시작된 대통령실 관저 리모델링이 41억 원에서 123억 원으로 3배나 증액되며 '누더기 계약' 논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3년이 지난 2025년 7월, 민주당은 이 공사를 담당한 현대건설이 대통령 부부를 위한 뇌물성 무상공사를 했다며 특검 수사를 공식 요청했다.

더욱 의미심장한 것은 현대건설이 올해 4월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에서 돌연 철수했다는 점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정치적 환경이 바뀌자 사업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의혹의 3년 타임라인

📅 핵심 사건 타임라인

2022년 4-5월
대통령실·관저 리모델링 '누더기 계약'
• 최초 41억8천만 원 → 최종 122억9천만 원 (3배 증액)
• 총 9차례 계약 변경, 폐기물 처리도 7배 증액
•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 주요 시공 참여
2023년 10월
현대건설, 사우디와 MOU 체결 & 가덕도공항 수주
• 현대건설-희림-사우디 투자부 3자 MOU 체결 (해외 인프라 협력)
• 같은 달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컨소시엄 수주 (대형 국책사업)
2023-2024년
관저 무상·저가 공사 의혹 시기
• 스크린골프장, 삼청동 안가 등 11억 원 규모 공사
• 김용현 전 경호처장 요청 → 윤영준 전 현대건설 사장 실행
• 뇌물성 특혜 공사 vs 국책사업 수주 연결 의혹
2025년 4월
현대건설, 가덕도공항 사업 돌연 철수
• 공식 명분: 정부의 짧은 공사기간 요구로 안전·품질 확보 불가
• 실제 배경: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정무적 판단 (정치권 해석)
2025년 7월 30일
민주당, 특검에 공식 수사 요청
• 김상욱·김정호 의원 등 부울경 정치인들 참여
• 뇌물성 공사 + 가덕도공항 특혜 수주 연결고리 수사 촉구

이 타임라인에서 주목할 점은 현대건설의 대통령실 공사 참여와 대형 국책사업 수주가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특히 관저 무상공사 의혹이 제기된 2023~2024년은 가덕도신공항 수주 직후와 겹친다.

123억 '누더기 계약'의 진실, 무엇이 문제였나

대통령실 관저 리모델링 공사의 가장 큰 문제는 예산 관리의 투명성 부족이었다. 조달청이 행안부 요청으로 시작한 이 공사는 처음부터 문제가 많았다.

💰 관저 리모델링 공사 증액 내역

• 1차 계약 (2022.4.15, 4.18)
건축·기계·소방·전기 공사 3개 업체와 계약
계약금액: 41억8천만 원

• 2차 추가계약 (2022.5.4, 5.11)
같은 업체들과 추가 계약
총 계약액: 86억2천만 원으로 증액

• 이후 9차례 계약 변경
최종 공사비: 122억9천만 원 (약 3배 증가)
폐기물 처리: 3천만 원 → 2억2천만 원 (7배 증가)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현대건설이 대통령 부부의 사적 이익을 위한 추가 공사를 무상 또는 저가로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김용현 전 대통령 경호처장의 요청으로 윤영준 전 현대건설 사장이 직접 나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의혹의 무상공사 내역

스크린골프장 설치: 대통령실 관저 내 개인 취미시설로 추정되는 스크린골프장 공사

삼청동 안가 5곳: 대통령 가족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청동 일대 안가들의 리모델링

총 규모: 약 11억 원 상당의 공사가 무상 또는 현저히 저렴한 가격으로 진행

"현대건설이 대통령 부부의 사적 이익을 위해 뇌물성 공사를 하고, 그 대가로 가덕도신공항 같은 국책사업에서 특혜를 받았다면 이는 명백한 부패 행위다." - 김상욱 민주당 의원

가덕도공항 특혜 수주와 돌연한 철수의 배경

현대건설의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참여는 처음부터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2023년 10월 수주 당시부터 입찰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더욱 의미심장한 것은 현대건설이 올해 4월 말 이 사업에서 돌연 철수를 선언한 점이다. 공식적으로는 "정부의 짧은 공사 기간 요구로 안전과 품질을 확보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정치권에서는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 가덕도신공항 사업 철수 배경 분석

• 표면적 이유
정부의 과도한 공사기간 단축 요구로 안전·품질 확보 어려움

• 정치적 배경 (야권 분석)
• 이재명 정부 출범 (2025년 2월) 후 정치 환경 변화
• 특검 수사 가능성에 대한 우려
• 새 정부의 가덕도공항 정책 변화 가능성

• 경제적 고려사항
• 공사 지연으로 인한 손실 위험 증가
• 정치적 리스크 대비 수익성 악화

민주당은 이러한 철수 결정이 단순한 경영 판단이 아니라 정무적 고려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이 윤석열 정부 시절 받은 각종 특혜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 해외 사업 연계성도 주목

현대건설은 2023년 10월 가덕도공항 수주와 같은 시기에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사우디 투자부와 3자 MOU를 체결했다. 이는 사우디 내 부동산 개발과 인프라 사업 협력을 위한 것으로, 국내 정치적 리스크를 해외 사업으로 분산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정영균 희림 회장,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당시), 살레 알리 캅티 사우디 투자부 차관이 직접 참여한 이 MOU는 현대건설의 글로벌 사업 확장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국내 정치 상황 변화에 대한 대비책으로도 볼 수 있다.

"현대건설의 가덕도공항 철수는 단순한 사업상 판단이 아니라, 정권 교체 후 달라진 정치적 환경을 고려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 - 정치 전문가

결국 이번 사건은 대통령실 관저 리모델링에서 시작된 의혹이 대형 국책사업 수주, 그리고 정권 교체 후 사업 철수로 이어지는 복잡한 구조를 보여준다. 민주당이 요구한 특검 수사가 이뤄진다면, 3년간 이어진 이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공 사업의 투명성과 공정성이다. 대기업과 정부 간의 부적절한 관계가 국민의 세금으로 진행되는 공사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번 사건이 주는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