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society-now.com
압도적 승리 다음날 아침, 특검이 문을 두드렸다
정치적으로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타이밍이 있을까.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98%라는 압도적 득표로 당 대표에 재선된 바로 다음날, 김건희 특검팀이 그의 자택과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28일 오전, 서울 노원구 이 대표의 자택과 개혁신당 사무실에 특검 수사관들이 동시에 들이닥쳤다. 전날까지만 해도 당원들의 축하를 받으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던 이 대표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예정됐던 최고위원회의를 급히 취소했고, 변호사 입회하에 수색이 진행됐다. 정치권에서는 "왜 하필 지금이냐"는 의문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준석 "현행범도 아닌데, 시기가 공교롭다"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 이준석 대표는 즉석에서 압수수색 시기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저는 현행범도 아닌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압수수색이 진행될 필요가 있느냐"며 특검의 조치를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당 지도부가 새로운 계획을 논의해야 할 시점에, 오해를 살 만한 수사를 특검이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변호사 입회까지 대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인 신분인데 시기가 공교롭다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대표는 참고인 신분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이 단순한 수사 절차인지, 아니면 특검이 의도적으로 타이밍을 잡은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98% 득표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은 직후에 이뤄진 수사라는 점에서 정치적 해석이 분분하다.
공천 개입 의혹 수사, 정국에 미칠 파장은?
이번 압수수색의 배경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이 자리하고 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수사 중이다.
이준석 대표는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공천 과정의 핵심 인물 중 하나였다. 전날에는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윤상현 의원이 무려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특검의 연이은 강제수사가 공천 의혹 정국을 급랭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준석 대표의 경우 국민의힘을 떠나 개혁신당을 창당한 상황에서도 과거 당대표 시절의 행적에 대한 수사를 받게 된 것이다.
여야 모두 이번 압수수색의 배경과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8%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은 이준석 대표에게 이번 사건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관련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