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브리핑 현장에서 발표하는 정부 관계자들

출처 : SONOW

한미 정상회담서 웨스팅하우스 불공정 합의 재개정 논의 시작

정부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WEC) 간 체결된 불공정 합의에 대한 재개정 논의를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구체적 언급은 어렵다면서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 간 협력 채널 공고화 전망을 밝혔다.

웨스팅하우스가 민간기업이지만 미국 정부의 상당한 영향력 하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발언은 양국 간 원전 협력 불균형 해소를 위한 구체적 방안 모색이 시작됐음을 시사한다. 기존 합의의 재개정뿐만 아니라 합작회사 설립 등 다양한 협력 모델이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수원, 미국 우라늄 농축 기업 투자와 SMR 제휴 강화로 입지 확대

한미 정상회담 이후 개최된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한수원은 미국 원전 생태계 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미국 우라늄 농축 기업에 대한 투자 결정과 소형모듈원전(SMR) 기업과의 제휴 강화를 통해 원전 공급망 전반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 확대의 핵심은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엑스에너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체결한 4자간 양해각서다. 이 협약은 SMR 설계부터 건설, 운영, 공급망 구축, 투자, 시장 확대에 이르는 전 과정을 포괄하는 종합적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원전 기술 협력 불균형 해소와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기대

이번 협력 확대는 그동안 한국이 지적해온 원전 기술 협력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SMR과 같은 차세대 원전 기술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설계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 제고와 직결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AWS와의 협력을 통해 데이터센터용 전력 공급이라는 새로운 시장 개척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책 일관성 유지와 실질적 성과 창출이 향후 관건

이번 합의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의 일관성 유지와 구체적 실행 방안 마련이 필수적이다. 특히 미국 정부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력 확보와 함께 국내 원전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