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AI를 활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미지

출처 : SONOW

공무원 대상 AI 서비스 본격 도입

정부가 공무원들의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AI) 활용을 대폭 확대한다. 행정안전부는 19일 업계 관계자들에게 공무원이 보안 걱정 없이 AI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오는 11월부터 시범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지자체와 부처 공무원을 대상으로 열린 설명회에서 공유된 내용으로, 정부의 공공 AI전환(AX) 정책이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특히 기존 공공 업무의 대표 시스템인 '온나라시스템'에 AI 기능을 결합한 '지능형 업무플랫폼'도 연내 가동되어 공공 부문의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행안부는 지난 5월 '범정부 초거대AI 공통기반 구현사업'을 공고하고 삼성SDS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 사업의 핵심 목적은 공무원들이 보안상 우려 없이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플랫폼과 거대언어모델(LLM), 컴퓨팅 자원(GPU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11월 시범 서비스에서는 삼성SDS 컨소시엄에 포함된 AI 플랫폼 2종(삼성SDS 패브릭스, 네이버 하이퍼스튜디오)과 LLM 모델 6개가 우선 제공된다. 공무원들은 이들 중 원하는 플랫폼과 LLM을 선택해 실제 업무에 적용해볼 수 있어, AI 활용도와 효과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온나라시스템의 AI 진화: 지능형 업무플랫폼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은 기존 공무원 업무관리의 핵심인 '온나라 시스템'에 AI 기능을 더한 차세대 플랫폼이다. 이 시스템은 오는 10월부터 일부 부처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에 돌입한다.

온나라 시스템은 현재 전국 모든 정부 부처와 지자체가 사용하는 핵심 업무 관리 플랫폼으로, 공공 문서 작성, 업무 결재, 일정 관리 등 공무원의 일상적인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AI 기능이 결합되면 공공 문서 작성의 자동화, 업무 프로세스 최적화, 정책 분석 지원 등이 가능해진다.

행안부는 조만간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수요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행안부를 포함해 주요 부처 3~4곳을 선정해 우선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실제 업무 환경에서의 효과성을 검증하고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공공 문서 작성에 AI를 활용할 경우 정형화된 보고서나 공문 작성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AI가 과거 정책 자료와 법령을 분석해 정책 수립 과정에서 참고할 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정책 결정의 질적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단계별 확산 전략과 보완 계획

정부는 두 시스템 모두 하반기 시범 사업을 통해 철저한 보완·개선 작업을 거칠 계획이다. 초거대 AI 공통기반 시스템과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모두 내년 상반기께 전 부처 공무원을 대상으로 본격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러한 단계적 접근법은 신중하면서도 체계적인 도입 전략을 보여준다.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 실제 사용자인 공무원들의 피드백을 수집하고, 보안상 문제점이나 시스템 개선사항을 파악해 전면 도입 전에 완성도를 높인다는 취지다.

특히 공공 부문에서의 AI 도입은 보안성과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검증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정부 업무에는 민감한 정보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AI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이나 오작동이 발생할 경우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설계

이번 AI 서비스의 특징 중 하나는 공무원들이 자신의 업무 특성에 맞게 다양한 AI 플랫폼과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획일적인 시스템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선택권을 보장함으로써 실제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민간 부문에서 AI 도입 시 사용자 친화성이 성공의 핵심 요소임이 입증된 바를 정부 정책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들이 실제로 사용하기 편하고 업무에 도움이 되는 AI 서비스가 되어야만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1위 AI 정부 실현 목표

이번 공공 AI 서비스 도입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국정과제와 직결된다. 정부는 국정과제 123개 중 '세계 1위 AI 정부 실현'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이는 기존의 디지털정부 강국을 넘어 AI 정부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도 최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AI 민주 정부 구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정부 최고위층의 강력한 의지가 뒷받침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세계 1위 AI 정부라는 목표는 단순히 기술 도입 수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AI를 활용한 정책 수립의 정확성, 행정 서비스의 효율성, 국민과의 소통 혁신 등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개념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적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제도 개선, 인력 양성, 조직 문화 변화 등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제도적 기반 강화와 지속적 투자

행안부 관계자는 "공공 AX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며 "제도 측면에서도 원활한 공공 AX 구현을 도울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술 도입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법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보여준다.

관련 법 개정에는 개인정보보호, AI 활용 가이드라인, 책임 소재 등 다양한 이슈들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가 정책 결정 과정에 개입할 경우 그 결과에 대한 책임 체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또한 내년에도 AI 정부 구현을 위한 투자와 신규 시스템 구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범 서비스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고도화된 AI 서비스들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각 부처별 특성에 맞는 전문 AI 서비스 개발, AI 기반 정책 시뮬레이션 시스템, 국민 서비스 자동화 등이 차세대 과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정부는 AI를 단순한 업무 도구가 아닌 정책 혁신과 행정 서비스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