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게이츠에게 테슬라 공매도 청산 경고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11월 16일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에게 공개 경고를 발표했다. 머스크는 X(구 트위터)를 통해 '게이츠가 테슬라에 대해 약 8년간 보유해온 미친 공매도 포지션을 완전히 청산하지 않았다면, 곧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압박했다. 이번 경고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트러스트가 2025년 3분기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1,700만 주를 매각해 지분을 65% 줄이고 87억 달러를 현금화한 것이 공개된 직후 나왔다. 재단은 여전히 47억 6천만 달러 가치의 920만 주를 보유하고 있어, 게이츠의 투자 전략 변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이츠의 테슬라 공매도, 15억 달러 손실 기록
월터 아이작슨의 2023년 머스크 전기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원래 테슬라에 대해 5억 달러 규모의 공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그러나 테슬라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해 게이츠는 수년에 걸쳐 15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초기 베팅 금액의 3배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이다. 테슬라 주식은 현재 404.35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12개월 동안 26% 이상 상승했다. 특히 지난 5년간 148%의 급등을 기록하며 게이츠의 공매도 포지션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게이츠가 2022년 4월 이후 여전히 이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머스크의 경고는 여전히 포지션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2022년 문자 유출로 시작된 공개 갈등
두 억만장자 간의 갈등은 2022년 4월 그들 사이의 문자 메시지가 유출되면서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당시 게이츠는 자신의 테슬라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았음을 인정하면서도 머스크와 '자선 활동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 제안을 단호히 거절하며 '기후 변화 해결에 가장 많이 기여하는 회사인 테슬라에 대해 막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기후 변화에 대한 당신의 자선 활동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게이츠의 기후변화 대응 자선활동과 테슬라 공매도 간의 모순을 지적한 것으로, 두 인물 간의 철학적 대립을 보여준다. 머스크는 작년에도 테슬라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가 된다면 '그 공매도 포지션은 빌 게이츠조차 파산시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테슬라 주주들의 머스크 신뢰와 미래 전망
테슬라 주주들은 최근 75% 이상의 압도적 지지로 머스크에게 1조 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승인했다. 이 패키지는 회사가 향후 10년 동안 야심찬 재무 및 운영 목표를 달성할 경우에만 잠금 해제되는 성과 연동형 구조다. 이러한 투표 결과는 마진 감소와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라는 과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머스크와 테슬라의 미래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자율주행, 에너지 저장, 로봇 등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게이츠의 지속적인 공매도 포지션은 이러한 테슬라의 성장 잠재력과 시장 지배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반영하지만, 주가 상승 추세는 이러한 베팅이 잘못된 방향임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