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검사로 암을 진단하는 의료진의 모습

출처 : SONOW

서울대병원 연구팀, 혈액 단백질 마커로 11종 암 90% 정확도 진단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공동 연구팀이 혈액 한 방울로 11종의 주요 암을 90% 이상의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는 혈액기반 암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 기술은 혈액 속에 존재하는 특정 단백질의 농도 변화를 분석해 폐암, 위암, 대장암, 간암, 췌장암, 유방암 등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다.

연구팀은 3년간 1만2000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해 암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혈액에서 나타나는 단백질 패턴 차이를 규명했다. 특히 기존 종양표지자 검사보다 정확도가 30% 이상 향상됐으며, 1-2기 조기 암도 85% 이상 검출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기존 검진 대비 비용 절반, 검사 시간도 2시간으로 단축

새로 개발된 혈액진단 기술은 기존 암 검진 방법에 비해 경제성과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CT나 MRI, 내시경 등 기존 정밀검진의 경우 비용이 100만원 이상 소요되지만, 혈액진단은 50만원 수준으로 절반 이하다.

또한 검사 시간도 기존 하루 종일 소요되던 것에서 2시간 내로 단축돼 환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 연구를 주도한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태용 교수는 "조기 진단을 통해 5년 생존율을 현재 70%에서 9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년 임상시험 거쳐 2026년 상용화 목표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대규모 임상시험에 들어가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허가를 받으면 전국 병원에서 일반적인 혈액검사처럼 쉽게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암 조기 발견율이 현재 30% 수준에서 80% 이상으로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