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VR 기반 재활치료, 뇌졸중 환자의 상지 기능 회복률 42% 향상
뇌졸중 후 상지(팔과 손) 마비는 환자들의 일상생활 복귀를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이다. 최근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재활 접근법이 기존 물리치료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신경재활학회가 발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VR 기반 재활프로그램을 12주간 적용한 환자군은 전통적 물리치료만 받은 대조군보다 상지 기능 회복률이 평균 42% 높았다.
VR 재활치료는 환자가 헤드셋을 착용하고 가상환경에서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을 던지거나 물건을 집는 등의 일상적 동작을 게임화하여 환자의 참여도와 동기부여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실시간으로 시각적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뇌의 운동 영역과 감각 영역 간 연결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VR 치료의 핵심은 뇌 신경회로의 재조직화 촉진 메커니즘
VR 재활치료의 효과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는 뇌의 자기 재조직화 능력에 기인한다. 뇌졸중으로 손상된 신경회로를 우회하는 새로운 연결망을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민수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VR 치료 중 환자의 뇌는 운동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처리하면서 실제 움직임을 수행할 때와 유사한 신경 활성화 패턴을 보인다.
이러한 거울 뉴런 시스템(mirror neuron system)의 활성화는 손상된 운동 피질 영역을 우회하는 대체 경로를 강화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VR 환경에서 환자가 자신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며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운동 학습(motor learning)이 촉진되고, 뇌의 구조적·기능적 변화가 가속화된다.
또한 VR 치료는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촉진해 신경 가소성을 높이는 생화학적 환경을 조성한다. 이는 환자의 치료 참여도와 지속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
맞춤형 VR 재활 플랫폼과 원격 재활 서비스로 확장될 전망
VR 재활치료 기술은 향후 인공지능(AI)과 결합하여 환자별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환자의 진전 상황에 따라 난이도와 과제 유형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적응형 시스템이 개발 중이며, 2026년까지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원격 의료 시스템과 연계하여 가정에서도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재활치료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속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발전이다.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조사기관 메드테크 인사이트에 따르면, 신경재활 VR 시장은 연평균 28.7%의 성장률을 보이며 2030년까지 4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