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양산을 든 시민과 35℃ 전광판 온도계

출처 : SONOW

현황‧연구 개요: 32℃ 이상 140일, 세포 ‘에피제네틱 시계’ 빠른 움직임

서던캘리포니아대(USC) 환경보건과학 연구진은 56세 이상 미국 성인 3995명의 혈액 DNA 메틸화 패턴을 분석해 ‘생물학적 나이(에피제네틱 시계)’를 산출했다. 이에 기상청 장기 관측 데이터를 매칭한 결과, 연평균 32℃(90℉) 이상 폭염일수 ≥140일 집단은 <10일 집단보다 노화 속도가 최대 14.2개월 빨랐다. 회귀모형에서 조정된 베타값(β=0.052, p<0.01)은 흡연 20갑년, 주 14잔 이상 음주, 만성 수면부족과 동등한 수준이다.

메커니즘: 열 스트레스가 DNA 메틸화·텔로미어 단축 동시 촉발

열 폭주는 열충격단백질(HSP) 과발현 → 산화스트레스 증가 → DNA 메틸화 변이 경로로 세포 노화를 촉진한다. 연구진은 섬유아세포 샘플에서 SIRT1·FOXO3a 등 항노화 유전자 위치에 비정상적 메틸화가 증가하고, 텔로미어 길이가 평균 154bp 짧아진 것을 확인했다. 이는 혈관·피부 조직의 생리적 수명 단축과 직결돼 심혈관·인지 기능 저하 위험을 높인다.

사회적 불평등: 냉방 접근성 낮은 계층, 노화 리스크 1.6배

폭염 노출 상위 20% 중 소득 하위 30%·흑인 커뮤니티는 노화 가속 β값이 0.083(p<0.01)으로, 비취약층(β=0.052) 대비 1.6배 높았다. 이는 냉방시설·그늘 공간 부족, 열섬(heat-island) 집중이 복합 작용한 결과다. 국내 역시 노후 주택 10가구 중 4가구가 에어컨 미보유(환경부 2024), 고령층 폭염 사망자가 전체의 72%를 차지해 유사한 구조적 취약성이 우려된다.

대응 전략: ‘열 건강(Heat Health)’ 확보 위한 4단계 로드맵

① 퍼스널 쉴드 — 냉감 의류·쿨링 패치 사용, 야외활동 WBGT(습구흑구온도) 28℃ 이상 시 2시간 이내 휴식.
② 버블링 쉴드 — 저층·옥상 거주 노년층 대상 모바일 냉방비 바우처 지급, 냉방 취약 아파트 ‘마이크로 클리닉’ 설치.
③ 어반 쉴드 — 도심 알베도(albedo) 상향 도료, 스마트 그늘막·안개 냉각 시스템으로 열섬 1.5℃ 저감.
④ 폴리시 쉴드폭염 건강영향평가를 건축·도시계획 인허가 의무로 편입, 고온노출 노동자(택배·건설) 휴식 의무화.

개인 차원에서는 체감온도 1℃↓→심박수 4bpm↓→산화스트레스 7%↓ 효과가 보고된 ‘수분·전해질 동시 보충’(냉수+0.1% 염분)과 폴리페놀·비타민 C 섭취가 DNA 손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