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현황: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 여전히 영·유아 사망 3대 원인
한국 질병보건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국내 5세 미만 침습성 폐렴구균(혈액·뇌수막 침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4.7건이다. PCV13 도입(2014) 이후 10년간 67% 감소했지만, 혈청형 교대 현상(serotype replacement)으로 신규 혈청형 8·10A·11A 등이 급부상했다. 서울대병원 소아감염학 교실은 “최근 3년간 중증 사례 42%가 13·15가 백신에 없는 혈청형”이라고 분석한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PCV20을 NIP에 추가해 20종 전(全) 커버리지로 사각지대를 제거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PCV20은 미국·유럽에서 ‘프리베나20’ 상표로 이미 영유아 접종이 진행 중이며, 임상 3상에서 면역 비열등성·안전성을 모두 입증했다. 국내 허가 이후 가격·비용효과 분석을 거쳐 1도즈당 11,700원 국가 조달가가 책정됐다.
심층 분석: PCV20의 면역원성과 비용–효과성
PCV20은 CRM197 단백결합 플랫폼을 유지하면서 5개 혈청형(8, 10A, 11A, 12F, 15B)을 추가했다. 다가수가 교대 발생률 상위 10위 안에 들어 보호효과 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질병청 의뢰 건강경제평가 결과, 백신 1회당 QALY(삶의 질 보정 수명) 손실 감소가 0.0017, 비용–효과비(ICER)는 2만 달러/QALY로 WHO 권고 기준(국민 1인당 GDP ≤ 3배) 대비 ‘매우 비용효과적’ 구간에 속했다.
안전성 역시 긍정적이다. 미국 CDC Vaccine Safety Datalink 2024 분석에서 PCV20 접종 420만 건 중 심각 이상반응 보고율은 10만 건당 0.7건으로 PCV13(0.9건)보다 낮았다. 발열·접종부위 발적 등 경증 반응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면역저하·조산아 집단에서도 뇌전증·아나필락시스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전망: 국가예방접종 확대에 따른 질병 부담 절감 효과
보건연구원 시뮬레이션 결과, PCV20 전면 도입으로 2030년까지 ▲침습성 폐렴구균 1,280건 ▲중이염 2만1,000건 ▲입원비 약 1,140억 원이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고위험군 연령 상한을 12세→18세로 상향함에 따라 인공와우·겸상빈혈·백혈병 환아 4만2,000명이 추가 혜택을 받는다. 교차접종 허용으로 PCV13→PCV20 전환이 수월해졌지만, PCV15를 시작한 영아는 동일 백신을 권장해 ‘시행 착오’ 예방이 필요하다.
정부는 2026년까지 안전장치형 콜드체인·보건소 전산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해, 3종 백신 재고 추적·지역별 접종률 모니터링을 자동화할 계획이다. 이는 고위험군·저소득층 접종률(현재 85.3%)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백신 믹스 앤드 매치’ 시대의 정보 격차 해소
다종(多種) 백신 병행체계로 전환되면서 예방접종 수첩 전산화·모바일 알림이 필수 과제로 대두된다. 의료계는 보호자가 헷갈리지 않도록 접종 이력·잔여 간격을 앱으로 자동 계산하는 UI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백신회피자(Vaccine Hesitant) 설득을 위한 수막염·패혈증 실증데이터 시각화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PCV20 도입 효과는 정보 접근성·접종 완료율에 달려 있다”는 점을 한목소리로 강조한다.
재정 측면에서도 2027년 이후 PCV13·15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부담, 조달 단가 인상 압력 등 예산 관리는 지속 모니터링돼야 한다. 한편 국내 백신 자급률 확대를 위해 2028년 기술이전·국산화 로드맵을 추진 중이며, 연 매출 4,000억 원 규모 내수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PCV20 도입은 영유아 감염병 지형을 바꾸는 게임체인저다. 이제 국가는 접종률 관리와 과학적 소통으로 백신 혜택을 극대화해야 한다.” — 대한소아감염학회
결론·제언
PCV20 편입으로 대한민국 NIP는 ‘20종 혈청형 완전 방어’ 체계를 구축했다. 질병청은 9월 세부 지침 발표 시 ▲교차접종 가이드 ▲고위험군 연령별 스케줄 ▲접종기관 검색 서비스를 집중 홍보해야 한다. 의료계·지자체는 올 4분기 접종캠페인을 통해 생후 2개월 첫 방문률 95% 달성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