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USA 투데이 베스트셀러 작가 르네 로젠의 바비 인형 창조 서사
USA 투데이 베스트셀러 작가 르네 로젠(Renée Rosen)의 신작 '바비라고 부르자(Let's Call Her Barbie)'가 출간되며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형 중 하나인 바비의 탄생 과정을 허구적 서사로 재구성한 역사 소설이다. 로젠은 1956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기존의 관념을 뒤엎는 혁신적 아이디어가 어떻게 현실화되었는지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작가는 단순히 인형의 탄생사를 다루는 것을 넘어서, 1950년대 미국 사회의 성 역할 고정관념과 이에 도전한 한 여성의 비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11.5인치의 작은 인형이 어떻게 전 세계 아이들의 상상력과 꿈에 혁명을 일으켰는지를 생생하게 묘사하며, 장난감 산업과 사회 문화에 미친 바비의 영향력을 조명한다.
1956년 모성 중심 인형 시장에 던진 혁신적 도전
1956년 당시 어린 소녀들을 위한 인형 시장은 대부분 아기 인형이 주류를 이뤘다. 이들 인형은 아이들이 어머니 역할을 연습하도록 설계되어 있었으며, 이는 당시 사회가 여성에게 기대했던 역할을 반영했다. 소설은 이러한 현실에 의문을 제기한 한 여성의 시각에서 출발한다. 그녀는 왜 어린 소녀들이 오직 모성만을 꿈꾸도록 제한되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이 혁신적 비전은 성인 여성의 모습을 한 인형이라는 전례 없는 아이디어로 구체화된다. 로젠은 이 아이디어가 단순한 상품 개발을 넘어서 당시 사회의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이었음을 강조한다. 새로운 인형은 아이들이 다양한 직업과 역할을 상상할 수 있게 하며, 미래에 대한 꿈의 폭을 넓히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 작가의 관점이다.
부러운 옷장과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한 패션 혁명
소설에서 특히 주목받는 부분은 인형의 옷장에 대한 비전이다. 기존 아기 인형들이 단순한 기저귀나 아기 옷을 입었던 것과 달리, 새로운 인형은 성인 여성의 세련된 패션을 선보인다. 이는 단순한 미적 선택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패션과 스타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는 교육적 도구 역할을 한다. 로젠은 이러한 옷장이 아이들에게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라고 해석한다.
작가는 인형의 다양한 의상이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꿈과 포부를 구현하는 도구였음을 강조한다. 의사, 우주비행사, 사업가 등 다양한 직업 관련 의상들이 어떻게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미래 설계를 가능하게 했는지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이는 1950년대 기준으로는 매우 급진적인 발상이었다는 점도 소설에서 중요하게 다뤄진다.
장난감을 넘어선 문화적 아이콘으로의 변화 과정 조명
로젠의 소설은 바비가 단순한 장난감에서 문화적 아이콘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추적한다. 인형의 출시 과정에서 직면했던 사회적 저항과 비판, 그리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특히 당시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성인 여성 모습의 인형이 얼마나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졌는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어떻게 새로운 표준이 되었는지를 흥미롭게 서술한다.
작품은 또한 바비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각 문화권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변화했는지도 다룬다. 하나의 인형이 국경과 문화를 넘나들며 전 세계 아이들의 놀이 문화를 바꾸어놓은 현상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가 가진 보편적 힘을 보여준다. 로젠은 이를 통해 혁신이 어떻게 사회 변화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