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 제품과 법정 망치, 아기 실루엣이 있는 표지

출처 : SONOW

수상 경력 탐사기자의 존슨앤드존슨 부패 실태 대폭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탐사기자 가드너 해리스(Gardiner Harris)의 '노 모어 티어스(No More Tears)'가 아마존의 '2025년 최고의 책'에 선정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작품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신뢰받는 제약회사 중 하나인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에 대한 '폭발적이고 깊이 있게 취재된 폭로서(explosive, deeply reported exposé)'로 평가받는다. 해리스는 수년간의 치밀한 탐사를 통해 '웃으며 목욕하는 아기들'이라는 따뜻한 이미지 뒤에 숨겨진 깊이 뿌리박힌 부패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 책은 '충격적이고 분노를 불러일으키지만 절대적으로 필요한 폭로들(shocking and infuriating but utterly necessary revelations)'로 가득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중보건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제기하는 '이정표적 작품(landmark work)'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리스는 단순한 기업 비판을 넘어서 미국 제약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와 규제 시스템의 한계를 포괄적으로 분석한다.

베이비 파우더 석면 오염 스캔들과 수십 년간의 은폐 공작

해리스가 폭로하는 가장 충격적인 내용 중 하나는 존슨앤드존슨의 대표 제품인 베이비 파우더에 수십 년간 석면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사실과 회사가 이를 은폐해온 과정이다. 회사는 1970년대부터 자사 제품에 석면 오염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안전성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지속했다는 것이 내부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수만 명의 소비자들이 암 위험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해리스는 회사 내부의 과학자들과 경영진 사이의 갈등, 그리고 안전성보다 수익을 우선시한 의사결정 과정을 상세히 추적한다. 특히 회사가 어떻게 규제 당국의 조사를 회피하고 언론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체계적인 공관계 전략을 구사했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러한 폭로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제약업계 전반의 투명성과 윤리적 책임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제기한다.

오피오이드 위기와 존슨앤드존슨의 역할 분석

해리스는 또한 미국의 오피오이드 위기에서 존슨앤드존슨이 수행한 역할을 깊이 있게 분석한다. 회사의 자회사인 얀센 파마슈티컬스(Janssen Pharmaceuticals)가 중독성 진통제의 안전성을 과장하고 의사들에게 과도한 처방을 유도하는 마케팅을 펼쳤다는 증거들을 제시한다. 특히 회사가 오피오이드 의존성의 위험을 축소하고 장기 사용의 안전성을 근거 없이 주장한 과정을 내부 이메일과 회의록을 통해 입증한다.

작가는 이러한 관행이 어떻게 수십만 명의 미국인들을 중독으로 이끌었고, 사회 전체에 엄청난 비용을 초래했는지를 구체적 데이터와 개인적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존슨앤드존슨이 오피오이드 원료 물질의 주요 공급업체였다는 사실과 이를 통해 얻은 막대한 수익, 그리고 위기가 공론화된 후에도 책임을 회피하려 한 시도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규제 당국과의 유착 관계 및 정치적 로비 활동 실태

해리스는 존슨앤드존슨이 FDA(미국 식품의약국)와 기타 규제 기관들과 어떻게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해왔는지도 폭로한다. 회사의 전직 임원들이 규제 기관으로 이직하고, 반대로 규제 당국 출신들이 회사의 고위직을 맡는 이른바 '회전문 인사'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추적한다. 이러한 인적 교류가 어떻게 객관적인 규제 감독을 저해하고 공익보다 기업 이익을 우선시하는 결과를 낳았는지를 분석한다.

또한 회사가 의회와 정치권에 대해 펼친 광범위한 로비 활동과 정치적 기부금을 통한 영향력 행사 과정도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해리스는 이러한 정치적 영향력이 어떻게 불리한 법안의 통과를 막고 유리한 규제 환경을 조성하는 데 활용되었는지를 보여주며, 미국 정치 시스템과 기업 권력의 유착 관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 아마존의 베스트북 선정은 이러한 중요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해리스의 탁월한 탐사 저널리즘을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