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 브엉의 신작 '환희의 황제' 표지

출처 : SONOW

오션 브엉 '환희의 황제', 2025년 주요 매체 '올해의 책' 석권

베트남계 미국 작가 오션 브엉(Ocean Vuong)의 신작 소설 '환희의 황제(The Emperor of Gladness)'가 2025년 문학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 작품은 아마존의 '2025년 상반기 최고의 책', BBC의 '올해의 12대 도서', 스포티파이의 '올해 최고의 소설', 애플의 '올해의 책' 등 주요 매체의 추천 도서로 동시에 선정되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오프라 윈프리의 유명한 독서 모임 '오프라 북클럽'에 선정되며 대중적 인지도까지 확보했다.

오션 브엉은 2019년 출간한 자전적 소설 '잠시 내가 되어줄게(On Earth We're Briefly Gorgeous)'로 문학계의 주목을 받은 작가다. 베트남 난민 가정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한 그의 경험은 작품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시인으로 출발해 소설가로 영역을 확장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선택적 가족과 예상치 못한 우정을 그린 대서사시적 소설

'환희의 황제'는 선택적 가족(chosen family)과 예상치 못한 우정, 그리고 생존을 위해 우리가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역사, 기억, 시간의 순환을 따라가며 사랑, 노동, 외로움이 어떻게 미국인의 삶의 기반을 형성하는지 보여준다. 특히 사회의 주변부에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와 우리의 집단적 영혼을 괴롭히는 상처들과의 화해를 다루고 있다.

문학 평론가들은 브엉의 형식적 혁신, 구문적 능숙함, 그리고 거친 현실과 우아함을 온화함으로 결합하는 능력이 이 작품에서 완벽하게 구현되었다고 평가한다. 상실, 희망,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덧없는 자비 중 하나인 '두 번째 기회'를 위해 우리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간병·기억·치유의 주제로 팬데믹 이후 독자들 마음 사로잡아

이 소설이 특별한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간병, 기억, 치유라는 보편적이면서도 시의적절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많은 사람들이 상실과 트라우마를 경험한 시점에서, 브엉의 섬세한 서사는 독자들에게 위로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뉴욕타임스의 한 평론가는 "브엉은 가장 어두운 순간에서도 빛을 찾아내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그의 문장은 시적이면서도 날카롭게 현실을 꿰뚫는다"고 평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환희의 황제'는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미국 이민자 경험의 새로운 지도"라고 극찬했다.

한국어판 2025년 11월 출간 예정, 국내 문학계 기대감 고조

이 작품의 한국어판은 2025년 11월 출간을 목표로 번역 작업이 진행 중이다. 브엉의 전작 '잠시 내가 되어줄게'가 국내에서도 상당한 호응을 얻었던 만큼, 문학계와 독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문학 전문가들은 브엉의 작품이 한국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가족의 의미, 세대 간 소통, 트라우마의 치유라는 주제는 한국 사회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시적인 문체와 감성적 깊이가 한국 독자들의 정서와도 잘 맞닿을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