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현황: 세계화 3단계, ‘인지적 거리’가 사라진다
경제학자 리처드 볼드윈은 『일의 미래(The Globotics Upheaval)』에서 세계화를 운송비 절감→통신비 절감→AI·원격화로 진화하는 3단계로 구분한다. 1·2단계가 상품·제조 공정을 국경 밖으로 이동시켰다면, 3단계는 언어·문화·시차라는 인지 장벽까지 허물어 지식 서비스업의 ‘텔레마이그레이션’을 폭발적으로 확장시킨다. 2024년 기준 글로벌 프리랜스 플랫폼의 원격 프로젝트 거래액은 1,2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41% 급증했다.
심층 분석: 블루칼라→화이트칼라로 옮겨붙은 자동화 파도
기계화가 육체노동자를 먼저 위협했던 과거와 달리, AI는 번역·법무·의료진단·회계 등 고숙련 인지 작업부터 잠식한다. 볼드윈은 이를 ‘화이트칼라 쇼크’라 명명하며, 2030년까지 선진 7개국 서비스 일자리의 28%가 원격·자동화로 대체될 것이라 예측한다. 단순 반복형 지식 노동이 위험군의 1차 표적이라면, 면대면 상호작용·창의성·세밀한 손작업을 결합한 직종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전망: AI 협업 능력·휴먼 스킬이 생존 커리큘럼
볼드윈은 ‘AI+휴먼 증강’을 핵심 생존 전략으로 제시한다. 개인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데이터 리터러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춰 AI를 동료로 활용해야 한다. 동시에 공감·창의·복합 문제해결 등 비자동화 영역을 강화하는 ‘바이모달 스킬셋’이 요구된다.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AI 활용 숙련자의 평균 임금은 일반 노동자 대비 21% 높았으나, 비기술적 소프트 스킬을 겸비할 때 그 격차는 37%로 확대됐다.
시사점: 충격 완화 정책과 거버넌스 재설계가 시급하다
볼드윈은 AI발 노동 충격이 산업혁명보다 더 빠르고 광범위할 것이라 경고한다. 국가는 ▲암기식 교육에서 사고·창작형 교육으로 전환 ▲기본소득·재교육 바우처 등 소득·직업 안전망 확충 ▲원격근무·긱워크를 포섭하는 노동법 개정을 최우선 과제로 제안한다. 아울러 초국경 데이터·AI 거버넌스 협력이 지연될 경우, ‘디지털 신식민지’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