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장애’ 아닌 ‘가능성’에 집중하는 교육
경기도의 한 대안학교, 이곳에서 12년째 특수교사로 일하고 있는 권유정 씨는 발달장애 학생들을 위한 '진짜 교육'이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그녀의 수업은 지식 전달에 머무르지 않는다. 캠핑, 농사, 자전거, 메타버스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자립 능력과 사회성 향상을 돕는다.
특히 졸업여행에서의 일화는 감동적이다. 여행사에서 발달장애 학생이라는 이유로 추가 요금을 요구하자, 그녀는 학생들과 함께 직접 예산 짜기, 입국 신고서 작성, 환전 등 여행 전 과정을 준비했고 결국 오사카 자유여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학생들은 그 여행을 통해 자존감과 독립심을 키웠고, 교사는 우리 사회의 편견을 다시 한번 깨는 데 기여했다.
배움에 늦은 나이란 없다…야학의 과학 선생님
15년째 밤마다 야학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김기훈 씨는 낮에는 대기업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그는 공부를 마무리하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교육 봉사를 시작했으며,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수많은 학생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학생들의 연령이 높기 때문에 수업은 더 쉽고 흥미롭게 구성되어야 한다. 김 씨는 제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과학의 원리를 생활 속 이야기로 풀어내며 배움의 재미를 일깨운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가난 때문에, 또는 한글을 몰라 사회로부터 소외되었던 이들에게 교육은 새로운 삶의 기회가 된다.
교육은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권유정 교사는 “발달장애 학생이라고 해서 아무 것도 못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가 없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김기훈 교사는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며 교육의 본질은 동등한 기회를 주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두 사람은 전혀 다른 환경에서 교육을 실천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인간 존엄성과 가능성을 믿고 있다. 장애가 있어도, 나이가 많아도, 누구나 배울 권리가 있으며 교육은 그 권리를 지지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행보는 큰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