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증후군이다…70가지 이상 원인 질환, 알츠하이머 50% 차지

치매는 하나의 질병명이 아니라 두통처럼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증후군입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은 70가지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전체의 70-80%를 차지합니다.

서울대학교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주요 의료기관 자료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의 50-6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입니다. 1906년 독일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가 최초로 발견했으며,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축적되면서 뇌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퇴행성 신경질환입니다. 혈관성 치매는 20-30%를 차지하며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으로 인해 뇌세포가 손상되어 발생합니다.

나머지 원인으로는 루이체 치매, 전측두엽 퇴행, 파킨슨병 등의 퇴행성 뇌질환과 정상압 뇌수두증, 두부 외상, 뇌종양, 대사성 질환, 결핍성 질환, 중독성 질환, 감염성 질환 등이 있습니다.

전체 치매의 10-15%는 완치 가능…갑상선 질환·비타민 결핍 등

의학계가 강조하는 핵심은 치매의 10-15%는 원인 질환을 적절히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가역성 치매라고 부르며,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한신경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정상압 뇌수두증, 양성 뇌종양, 갑상선 질환, 신경계 감염, 비타민 부족증 등에 의한 치매는 전체 치매의 10-15%를 차지하며 완치가 가능합니다. 특히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경우 갑상선 호르몬 치료로, 비타민 B12 및 엽산 결핍증은 영양 보충으로 증상을 완전히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가역성 치매의 원인 질환으로는 우울증, 당뇨병, 만성 간질환 및 신장질환, 신경매독, 후천성 면역결핍증, 경막하 혈종, 약물 부작용 등이 있습니다. MSD 매뉴얼은 갑상선 기능 부전, 경막하 혈종, 정상 뇌압 수두증, 비타민 B12 결핍을 치료하면 치매를 중단시키거나 되돌릴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혈관성 치매는 예방 가능…조기 발견 시 진행 지연 효과 입증

치매의 20-30%를 차지하는 혈관성 치매는 예방과 진행 차단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흡연, 비만 등 혈관성 위험 인자를 철저히 관리하면 발생을 막을 수 있습니다.

대한신경과학회는 혈관성 치매가 당뇨병이나 고혈압으로 인한 뇌혈관 동맥경화증 또는 반복되는 뇌졸중으로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고혈압이 가장 무서운 위험 인자로, 큰 혈관이 막히면 반신불수나 언어장애가 나타나지만 작은 혈관 손상은 눈에 띄지 않게 누적되어 치매로 이어집니다.

알츠하이머병도 조기 발견하여 치료하면 인지기능 저하를 더 늦출 수 있습니다. 치매를 조기 발견하여 발병을 2년 정도 지연시킬 경우 20년 후 치매 유병률이 80% 수준으로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조기 치료 시 5년 후 요양시설 입소율이 55% 감소하며, 가족은 향후 8년간 약 7800시간의 여가시간을 더 누리고 6400만원을 더 저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