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편도체-전대상회 연결이 불안 반응의 핵심 메커니즘으로 확인돼
최근 신경과학계에서는 불안 반응의 핵심 메커니즘으로 뇌의 편도체(amygdala)와 전대상회(anterior cingulate cortex) 사이의 신경 연결이 주목받고 있다. 2025년 8월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 두 영역 사이의 비정상적 연결 강화가 만성 불안장애의 신경학적 기반임이 확인됐다. 편도체는 위협 감지와 공포 반응을 담당하는 반면, 전대상회는 감정 조절과 의사결정에 관여한다. 연구진은 fMRI와 DTI 기법을 활용해 불안장애 환자 128명과 대조군 95명의 뇌 활동을 비교 분석한 결과, 불안장애 환자들에게서 이 두 영역 간 연결이 평균 37% 더 활성화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신경회로의 재가소성 통해 불안 회로 리셋 가능성 입증
주목할 점은 이러한 신경회로가 '재가소성(neuroplasticity)'을 통해 재구성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은 8주간의 집중 인지행동치료와 마음챙김 명상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의 편도체-전대상회 연결 강도가 평균 22%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이는 성인 뇌에서도 불안 관련 신경회로의 재구성이 가능하다는 중요한 증거다. 특히 치료 효과는 40대 이상 성인에게서도 유의미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나이와 관계없이 뇌의 가소성이 유지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를 주도한 김지원 교수는 "불안 회로의 재가소성은 약물 치료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신경회로 조절 기술이 불안장애 치료의 미래가 될 것
이번 연구 결과는 불안장애 치료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연구팀은 현재 비침습적 뇌 자극 기술과 가상현실을 결합한 맞춤형 신경회로 조절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개인별 불안 회로의 특성을 분석해 정밀한 개입이 가능하게 한다. 전문가들은 2027년까지 이러한 접근법이 임상 현장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하며, 약물 의존도를 줄이고 치료 효과의 지속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불안장애로 고통받는 전 세계 4억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이번 발견은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 다만 연구진은 "신경회로 재구성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으며, 지속적인 훈련과 전문가의 지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