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요: 매출 역성장 속 이익 급증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10월 13일 3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5조6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013억원으로 34.1% 증가했다. 분기 대비로도 매출 2.4%, 영업이익 22.2% 개선됐다. 시장 컨센서스(약 5280억원)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북미 전기차 구매 수요의 사전 집중과 주요 고객사 신차 출시, 비용 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회사는 세부 확정치는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보조금 제외 실적: ‘순수 영업’ 2분기 연속 흑자

이번 분기에는 미국 IRA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45X) 영향이 3655억원 반영됐다. 다만 해당 금액을 제외해도 영업이익은 2358억원으로 두 분기 연속 ‘본업 흑자’를 달성했다. 2분기에는 AMPC 의존도가 높았지만, 3분기에는 고정비 절감, 제품 믹스 개선, 수율 향상으로 질적 개선이 확인됐다. 이는 보조금 환경의 변동성에도 체질적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회사는 연말까지 비용 효율화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비(非)보조금 이익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성장 동력: 북미 ESS·원통형 고객 신차

실적 개선의 직접 요인은 북미 ESS 사업 확대와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주요 고객사의 신차 출시다. 전력 수급 불확실성과 재생에너지 확대로 유틸리티·상업용 저장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현지 생산 증설의 효과가 가시화됐다. 미국 에너지저장 시장은 2025년 1분기만 2GW 이상이 추가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누적 설비는 2024년 26GW를 돌파했다. BNEF는 2035년까지 미국에서 배터리 저장 221GW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해, ESS 중심의 매출·이익 기여 확대가 예상된다.

전망과 리스크: EV 수요 둔화 속 선택과 집중

단기적으로는 미국 세액공제·관세 변화에 따른 EV 수요 둔화와 고객사 조정 리스크가 존재한다. 다만 회사는 비용 구조 개선과 ESS 비중 확대, 제품 믹스 고급화를 통해 변동성을 흡수하겠다는 방침이다. BNEF는 2035년까지 글로벌 에너지저장이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며, 미국 시장도 정책 변수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확대가 예상된다. AMPC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고 북미 현지화, 장기 공급계약, 원가 절감을 병행할 경우 ‘비보조금 흑자’의 지속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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