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인플레이션 예상치 상회하며 금리인상 압박 가중

도쿄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8% 상승하며 경제학자들의 예상치 2.6%를 상회했다고 정부 데이터가 발표됐다. 이는 9월의 2.5%보다 가속화된 수치로, 일본은행이 면밀히 주시하는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전월 2.5%에서 2.8%로 상승했다. 이번 인플레이션 가속은 일본은행이 금리를 0.5%로 동결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당시 두 명의 이사회 구성원이 0.75%로의 인상을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진 상황이다. HSBC의 프레드 노이만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경제 성과가 괜찮은 궤도에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할지 말지가 아니라 언제 할지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기술주 랠리 주도로 닛케이225 사상 최고치 경신

일본 주식시장이 금요일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닛케이225 지수는 2.1% 급등하여 장중 사상 최고치인 52,391.45를 기록했다. 토픽스 지수도 1.4% 상승하여 3,348.06의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랠리는 애플과 아마존의 강력한 실적 발표에 힘입은 것으로, 애플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1,025억 달러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고 아마존은 AWS 클라우드 매출이 연간 20% 성장하며 예상을 상회했다. 일본 반도체 주식이 상승을 주도했으며, 소시오넥스트는 16.7% 급등했고 어드밴테스트는 2.7% 상승하여 닛케이 지수 포인트 기준 최대 기여 종목이 됐다. AI 관련 주식도 강세를 보여 히타치가 9.3%, 소프트뱅크 그룹이 2.8% 상승했다.

엔화 약세로 수출기업 수혜, 통화정책 딜레마 심화

엔화 약세가 일본 수출 기업들에게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 도쿄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 후 엔화는 달러당 약 153.84엔에 거래되며, 발표 전 154.17엔 대비 소폭 강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2월 이후 최약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엔화 하락은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이 3년 이상 중앙은행의 2% 목표를 훨씬 상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기로 한 결정에 따른 것이다. 엔화 약세는 특히 글로벌 AI 낙관론의 물결을 타고 있는 기술 수출 기업들에게 혜택을 주었으며, 정밀 기기 및 전자 기업들은 투자자들이 지속적인 수출 경쟁력을 기대하며 포지셔닝함에 따라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와 수출 경쟁력 유지 사이에서 어려운 정책 선택에 직면했음을 시사한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부각, 시장 전망과 리스크 요인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빠르면 12월 일본은행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 기대를 유지시키고 있다. 새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통화완화 선호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은 일본은행의 정책 정상화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인플레이션이 3년 이상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완화 정책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급격한 금리 인상이 엔화 강세를 유발하여 수출 기업들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또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방향도 일본은행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경제 지표와 일본은행 관계자들의 발언을 면밀히 주시하며 정책 변화 시점을 가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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