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학생들의 주거 고민 깊어져...대학가 월세 '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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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를 앞둔 서울 대학가에는 원룸, 하숙집, 고시텔을 가리지 않고 "월세가 또 올랐다", "빈방이 없다"는 아우성이 크다. 2월 마지막 주 방을 보러 온 학생과 학부모는 한숨부터 쉬고, 중개업소는 "며칠만 늦어도 매물이 사라진다"고 재촉했다.
학생들이 기숙사에 들어가기 어려워 민간 임대 시장으로 고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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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인근의 한 하숙집 주인은 "반지하 방이 보증금 80만원에 월세 47만원이며, 하루 두 끼를 제공한다"며 "물가 상승으로 남는 게 없어서 월세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강을 앞두고 빈방은 하나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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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부동산 정보업체 다방에 따르면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보증금 1천만원 기준, 전용면적 33㎡ 이하)의 월세는 62만2천원, 관리비는 8만2천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월 대비 각각 2.0%, 5.1% 오른 수치다. 고려대 인근 공인중개인사무소 김영기 대표는 "작년에 비해 월세가 5만~10만원은 올랐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의 한 부동산 관계자도 "월세 60만원으로는 괜찮은 매물을 찾기 어렵다"며 "대학가에서 이른바 '집다운 집'에 살려면 최소 70만원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신촌 대학가 부동산 관계자 박모 씨는 "보증금을 올리면 월세를 일부 낮출 수는 있지만, 신축 원룸은 월 80만원 선"이라며 "전세 매물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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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 인근 14평 원룸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모(23) 씨는 "보증금 2천만원에 월세 130만원을 내고 관리비를 포함하면 매달 140만원 안팎"이라며 "2년 전보다 20만원 넘게 올랐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씨는 "전세를 구하려 했지만 매물이 없어 그대로 살고 있다"며 "주변 친구 중에는 집주인이 보증금을 2천만원 넘게 올려 목돈을 마련하지 못해 본가로 돌아간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같은 대학에 다니는 윤모(25) 씨는 "보증금 9천만원에 월세 60만원을 내고 있다"며 "월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증금을 높였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금액"이라며 "청년 월세 지원을 신청했다는 이유로 집주인이 월세를 올린 사례도 주변에서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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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한 코리빙하우스에 거주 중인 대학생 김모(26) 씨는 "편의시설은 갖춰져 있지만 월세가 높아 대학생보다 직장인이 많은 편"이라며 "인근 오피스텔이 더 저렴해 이사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전반적으로 전세 물량이 감소하는 게 대학생 주거 부담 심화의 원인으로 꼽힌다.권 교수는 "전세 사기 사건 이후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전세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월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졌고, 그 결과 전세 매물이 크게 줄었다"며 "기숙사 수용률이 낮아 외부 임대시장으로 수요가 유입되는 점도 월세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임대인들이 매달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 매물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시장에 전세 매물 자체가 부족하다 보니 수요가 월세로 이동하고, 이 과정에서 월세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에게 주거 고민은 '결점'
대학생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숙사 확충과 전세 시장 활성화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