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역사적 AI 파트너십 체결
애플이 월요일 차세대 시리를 구동하기 위해 구글의 제미나이 AI 모델을 선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는 경쟁이 치열한 인공지능 분야에서 오랜 라이벌 관계였던 두 기업 간 가장 중요한 파트너십 중 하나다. 애플은 CNBC와 공유한 성명에서 '신중한 평가 끝에 구글의 기술이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위한 가장 강력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를 즉시 상승시켰고, 처음으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는 데 기여했다. 알파벳 주가는 월요일 최대 1.7% 상승한 334.04달러를 기록했으며, 최근 애플을 제치고 엔비디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치 있는 기업이 되었다.
연 10억 달러 규모 다년간 계약의 핵심 내용
2024년부터 협상이 진행되어 온 이번 다년간 파트너십을 통해 애플은 구글의 기술 접근 권한에 대해 연간 약 10억 달러를 지불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애플은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 중 1.2조 개 매개변수 버전을 맞춤형으로 배포하게 되는데, 이는 애플의 현재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1,500억 개 매개변수)보다 거의 8배 더 큰 규모다. 제미나이 통합은 애플이 약속했던 시리 개편이 1년간 지연된 이후 이루어졌다. 애플은 원래 2025년에 AI가 강화된 음성 비서를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리고 있다'고 인정했다. 애플은 최종적으로 구글을 선택하기 전에 OpenAI 및 Anthropic을 포함한 여러 제공업체의 모델을 평가했으며, 구글이 우수한 성능과 더 유리한 재무 조건을 모두 제공한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이버시 우선 아키텍처와 새로운 시리 기능
경쟁사와의 파트너십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프라이버시 약속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구조화했다.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은 전적으로 애플의 Private Cloud Compute 서버에서 실행되어, 사용자 데이터가 구글과 공유되거나 모델 학습에 사용되지 않도록 보장한다. 구글의 기술은 시리의 요약 및 계획 기능, 즉 정보를 종합하고 복잡한 작업을 실행하는 데 도움을 주는 구성 요소를 처리하게 되며, 일부 기능은 계속해서 애플의 자체 모델을 사용할 예정이다. 새로운 시리는 3월 또는 4월에 iOS 26.4와 함께 출시될 예정이며, 상황 인식 이해, 화면 인식, 그리고 애플리케이션 간 복잡한 다단계 작업 수행 기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기능들은 기존 시리의 한계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의 AI 어시스턴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AI 시장 판도 변화와 향후 전망
이번 계약은 구글에게는 전략적 승리이자,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조차도 AI 분야가 너무 빠르게 발전하여 혼자서는 정복할 수 없다는 애플의 인정을 의미한다. 애플은 여전히 자체적으로 1조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모델을 개발하여 궁극적으로 제미나이를 자사 솔루션으로 대체할 계획이지만, 그 일정은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이번 파트너십은 AI 분야에서 빅테크 기업들 간의 경쟁과 협력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복잡한 생태계를 보여준다. 구글은 이번 계약을 통해 AI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며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애플은 단기적으로는 구글의 기술을 활용해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자체 AI 역량 구축을 통한 독립성 확보를 추진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