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사건으로 미국 사회 유경
미국에서 인기 있는 TV 뉴스 프로그램 '투데이'의 여성 앵커인 서배너 거스리가 84세 모친 낸시 거스리를 잃고 있다. 지난달 31일 애리조나주 투손의 자택에서 실종된 낸시는 이후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수사 당국은 누군가에 의해 납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지난달 말 낸시 거스리가 투손 외곽의 한적한 동네에 위치한 자택에서 실종되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사실상 모든 가사 노동을 담당하며 서배너 거스리와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 함께 살았다.
자택 혈흔 발견, 수사 본격화
수사 당국은 낸시 거스리의 자택 현관에서 그녀의 혈흔이 확인되었으며 DNA 검사 결과 낸시 거스리와 일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납치 사건 가능성을 높이는 주요 증거로, 경찰은 현재 수색과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애리조나주 투손의 한적한 동네에 거주하는 낸시는 지난달 31일 저녁 인근에 사는 큰딸의 집에서 딸·사위와 저녁 식사를 함께했고, 사위가 차로 그녀를 다시 자택에 데려다주고 집에 들어간 후 돌아왔다고 수사 당국에 말했다.
하지만 낸시는 다음 날인 일요일 매주 가던 교회에 나타나지 않았고 달리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가족의 눈물 어린 호소, 납치범과의 연락 시도
당국은 낸시 거스리가 고혈압과 심장 질환을 앓았고 거동이 불편해 스스로 집을 떠났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나노스 보안관은 "현재 낸시가 아직 살아있다고 믿는다"며 "그녀가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은 낸시가 살아있다는 증거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나노스 보안관은 인정했다.
낸시 거스리의 실종 이후 최소 3개 언론사가 그의 몸값을 요구하는 편지를 받아 수사 당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투손 소재 지역방송 KOLD-TV 뉴스룸에 지난 2일 이메일로 발송된 편지의 한쪽에는 요구 금액과 기한이 명시돼 있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서배너 거스리와 그의 형제자매는 미상의 납치범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목소리와 영상이 쉽게 조작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며 "우리는 어머니가 살아있으며 당신(납치범)이 우리 어머니를 데리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의 여지 없이 확인해야 한다. 우리는 귀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 연락해 달라"고 호소했다.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