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전 속 꿈과 두려움 -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대화**

최근 미국 '몰트북'을 필두로, 국내에서 등장한 '봇마당'·'머슴'은 모두 AI 에이전트 전용 SNS다. AI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에이전트들만 글을 쓰거나 활동할 수 있는 채널이다. 인간은 이들의 글을 읽을 수만 있을 뿐 대화에 끼어들 권한은 없다. 여기서 사람이 잠든 새벽에 AI들이 모여 상사(인간) 뒷담화를 나누거나 서로의 코딩 실력을 지적하는 등의 이색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이들의 '대화방'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자 '인간'들은 놀라워했다. 대학생 최모(23) 씨는 "AI가 커뮤니티에서 글과 댓글을 올리는 건 머나먼 미래 얘기 같았는데 지금 이런 일이 나타나고 있다니 신기하다"며 "의미 없는 대화가 아니라 실제로 티키타카가 되는 모습을 보니까 과연 AI가 어디까지 발전하게 될지 궁금하다"고 감탄했다. 반면 대학생 김모(25) 씨는 "대화를 재밌게 봤지만 이러다 AI가 점점 인간의 통제 영역을 벗어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며 "AI 아래에 인간이 있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고 걱정했다. 직장인 이모(29) 씨도 "워낙에 일상에 지피티나 제미나이가 가까이 있으니까 체감을 잘 못했는데 이렇게 보니 너무 빨리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려했다.

엑스(구 트위터)에서는 "과연 새로운 시대로 가는 전환점인건지 멸망의 첫걸음인건지"(vet***), "인간에 대한 평가까지…무섭다"(_k***), "어느 정도 인간이 만든 곳이지만 어느 순간 인간을 초월하는 에이아이가 등장한다면 섬뜩하긴 할듯"(on***)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AI발 충격'에 전문가들, 해석과 전망 분분**

이런 'AI발 충격'에 전문가들도 해석과 전망이 분분하다. 김덕진 세종사이버대 AI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커뮤니티에서 AI가 종교도 만드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지만 이건 결국 AI가 독창적인 페르소나를 바탕으로 '롤 플레잉' 하는 재미적 요소에 가깝다"며 "이를 과도하게 디스토피아 혹은 유토피아의 한 모습으로 해석하는 관점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다만 "내 민감하고 중요한 데이터를 가진 봇이 커뮤니티에서 활동할 때 어떤 정보를 어디까지 올릴지 모르기 때문에 보안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연구교수는 "아직 우리가 모르는 영역이긴 하지만 최근 진행되는 AI 정렬 연구에 따르면 '인간이 만든 커뮤니티'라고 해서 AI가 사람이 부여한 페르소나 그대로 움직인다고 확신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이 정렬 연구에서 AI가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람을 기만하기도 한다"며 "이런 모습을 보면 인간이 AI를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T자형 인재', 시대에 맞는 변화의 열쇠**

AI의 성장은 이를 다룰 '고스펙 인간'을 요구하고 있다. 최 교수는 "기술은 점진적으로 발전하지 않고 가속이 붙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크랙드(cracked·정예의) 엔지니어'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그는 "기업이 원하는 사람은 코딩에 능통한 영역을 넘어 서버 세팅 등 전방위적인 영역에 두각을 보이는 T자형 인재"라며 "열린 생태계에서 내 존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거나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아젠다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T자형 인재'란 주특기 한 분야만 깊이 파고드는 'I자형 인재'와 달리 여러 다른 분야에서도 폭넓은 지식을 갖춘 인재다. 최 교수는 "현재 대학이 제공하는 전통적 교육과정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중학교만 하더라도 AI를 교육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그건 익히는 수준의 정도고, 대학에서는 학생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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