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반찬, 이젠 얼마를 내야 할까?
지난달 25일부터 자영업자 네이버 카페에서 진행 중인 ‘추가 반찬 유료화’ 투표 결과는 온라인 사회를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1천346명이 참여하여 찬성 38.5%(518표), 반대 61.5%(828표)로 답변을 제시했고, 이는 '무료 반찬 리필'이라는 한국의 가치관이 고물가 속 변화를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처럼 보였다.
### 식재료값 상승, 식당 사장들의 한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청상추 100g은 전년 대비 44.49% 올랐고, 느타리버섯은 23.88%, 청양고추는 11.42% 상승했다. 고물가 속 식재료값 인상으로 여의도 지하 식당가 사장들은 눈치를 보이며 손님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반찬 리필에 돈을 받지 않는다고 입을 닫고 있다.
'여의주' 사장 안예순(70)씨는 "쌀값부터 시작해서 각종 식재료 가격이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다"며 “반찬을 많이 리필하는 분들이 있지만 3~4번 더 달라 하셔도 그냥 드린다”고 말하며 손님과의 약속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해장국집 사장’은 "오징어·멸치·김·다시마 등 각종 재료 가격이 조금 오른 정도가 아닐 정도로 많이 올랐다"고 털었다. 그는 “메뉴값도 안 올리는데 반찬 리필에 돈까지 받으면 젊은 사람들이 식당에 오지 않을 것 같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만나손칼국수' 사장 역시 "식재료값이 오르면 아예 그 반찬을 빼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며 “상추 같은 경우는 가격 변동이 심한 걸로 알고 있다. 상추가 오르면 그만큼 가격 변동이 덜한 깻잎이나 양상추로 대체하는 것도 나을 것 같다”라는 주장까지 제시했다.
소비자들의 반응, "무료는 기본!"
하지만 소비자들은 반찬 리필 유료화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이현서(27)씨는 “김치는 안 좋아해서 리필 받은 적이 거의 없다”며 “밑반찬에 어묵볶음이나 깻잎무침이 있으면 한 번 정도 리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리필은 최대 두 번까지는 부담 없는데 세 번부터는 눈치가 보일 것 같다"며 “식사 비용도 비싼데 만약 반찬도 유료로 바뀐다면 이해는 하지만 굳이 그 식당에 가지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최성윤(29)씨는 "저는 완전 '김치광인'이라 느끼한 거 먹을 때 무조건 추가로 받고 나물 종류도 종종 받는 편"이라며 “배달로 추가 반찬을 시키면 용깃값 같은 게 추가로 들 수도 있어서 (유료화해도) 그런가 보다 하는데 식당에서 먹을 때마저 돈을 받는다면 그 식당에 안 가지 않을까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직장인 홍모(29)씨는 “식재료값이 오르면 아예 그 반찬을 빼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며 "예를 들어 상추 같은 경우는 가격 변동이 심한 걸로 알고 있다"며 “상추가 오르면 그만큼 가격 변동이 덜한 깻잎이나 양상추로 대체하는 것도 나을 것 같다”라고 제안했다.
해외와의 비교, 한국 특유의 문화
반찬 리필에 대한 논란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해외 커뮤니티 ‘레딧’에도 “한국은 반찬이 무료라는 거 대단하지 않아?”(Isn't it awesome that side dishes are free in Korea?), "어떻게 한국 식당들은 무료로 반찬을 줄 수 있는 거지?"(How do korean restaurants serve banchan for free?) 등의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만약 반찬 리필이 유료화된다면 소비자 심리는 행동경제학의 '보유 효과'(endowment effect)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며 "소비자는 초기에 주어진 상태를 판단의 기준으로 잡고 자신이 비용을 더 부담하거나 불리해지는 것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관행적으로 반찬값이 메뉴값에 포함돼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소비자 특성상 무료로 제공되던 반찬이 유료로 전환될 경우 그 식당에 가지 않으려는 반발이 당연히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