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의 ‘후원 경쟁’ 속 뜨거워진 데이트 욕망
지난 22일 한 유튜브 방송 진행자(BJ)가 화면 속 초시계를 보고 외쳤다. 여성의 노출 사진과 나이, 키, 몸무게 등 프로필이 제시된 화면 앞에 시청자들의 후원금 경쟁이 치열했다. BJ는 "현재 선두", "드디어 돈 쓰네"와 같이 후원 금액을 확인하며 채팅방을 활발하게 이끌었다.
시간 내 B J의 계좌번호로 후원금을 보내야 하는 소개팅 제도이다. 한 시청자가 2만원을 후원하자 BJ는 "현재 선두"라고 말했다. 다른 시청자가 질세라 5만원을 후원하자 순위가 금세 바뀌었다. 시청자들은 채팅방에서 "드디어 돈 쓰네", "시원하다"며 환호했다.
후원금이 치솟으며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15만원을 낸 시청자가 최종 1위가 됐다. BJ는 이 시청자에게 여성의 연락처를 전달했다. 이것이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경매 소개팅' 방식이다.
‘낙찰’ 받지 못한 참여자들도 금품 지출, 성매매 우려 가중
BJ가 여성의 사진과 프로필을 띄우고 최고액 후원자에게 연락처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경매'와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낙찰'받지 못한 나머지 참여자들은 전혀 돈을 돌려받을 수 없다. 오직 연락처를 얻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면서 후원금은 순식간에 100만원 단위까지 치솟기도 한다.
경매 소개팅 방송에서 실제로는 여성 프로필에 성적 취향 등 노골적인 내용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한 채널은 출연 여성에게 후원금의 20%를 '배당'한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사례들은 경매 소개팅 방송이 성매매와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
‘불건전 콘텐츠’ 판단 시 접속 차단 요청 예정
경찰은 현재까지 이런 방송을 일단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BJ가 매개 역할을 했다면 성매매 알선 혐의가 성립할 수 있다"면서도 "실제 금품이 오가는지, 대가성이 있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런 경매식 소개팅 방송이 '불건전 콘텐츠'로 판단될 경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접속 차단 요청 등을 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콘텐츠가 여성을 철저히 도구화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여성들을 병풍처럼 세워두고 후원금 순위를 매기던 '엑셀 방송'에서 한 단계 나아가 이제는 여성과의 접촉 권한 자체를 판매 상품으로 전락시켰다는 것이다.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