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서 리얼 퍼의 인기를 잠식하고 있는 '페이크 퍼'는 단순한 대체재를 넘어 윤리적 가치관을 반영하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면서 모피 소비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커지는 와중, 리얼 퍼는 점점 외면받고 있으며, 윤리적인 부담 없이 디자인과 기능성을 확보한 페이크 퍼가 주목받고 있다.

**미니멀한 디자인과 심층적인 의미를 담은 소비 트렌드**: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신념과 가치관을 드러내는 '미닝아웃'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패션 아이템은 단순한 의복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자리매김했다. 환경 보호와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리얼 퍼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된 소재로 인식되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의 '퍼 프리를 선언'**:

2017년부터 구찌, 버버리, 샤넬, 프라다 그룹, 케링 그룹 산하 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알렉산더 맥퀸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리얼 퍼 사용을 중단하는 '퍼 프리' 선언으로 패션계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미국 패션 디자이너 협회(CFDA)는 2026년부터 뉴욕 패션위크 공식 행사와 온라인 활동에서 모피 사용과 홍보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며 동물 복지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리얼 퍼 vs 페이크 퍼, 윤리적 선택의 갈등**:

한 유명 패션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인 송모(26)씨는 "시즌 캠페인이나 화보를 기획할 때 리얼 퍼는 아예 검토 대상에서 배제한다"며 "단순히 디자인이 예쁘고 고급스럽다는 이유만으로 리얼 퍼를 모델에게 입혔다가는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리스크'로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씨는 "요즘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왜 이 소재를 선택했는지'까지 소비자에게 납득시켜야 하는 시대"라며 "브랜드가 어떤 윤리적 가치관을 지향하는지가 마케팅의 핵심 요소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물성 소재를 넘어 윤리적인 소비**: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녹색 소비, 동물 보호, 윤리적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동물을 학대하는 방식으로 얻어진 동물의 털이나 모피 소비를 억제하자는 흐름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모피뿐 아니라 일부 동물성 소재 역시 윤리적 소비나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조 모피나 실제 동물 털이 아니지만 동물 털과 매우 유사한 대체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제품들은 보온성도 좋고, 실제 동물 털과 구별이 어려울 만큼 정교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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