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 사용' 암소, 베로니카의 놀라운 행동
오스트리아에서 반려동물로 기르는 한 암소가 사람이 쓰는 데크 브러시를 도구처럼 사용하는 사례가 발견됐다. 오스트리아 빈 수의과대학 연구팀은 20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에서 스위스 브라운 종 암소 베로니카가 데크 브러시를 다양한 신체 부위를 긁는 도구로 사용하는 모습을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소에서 도구 사용이 처음으로 확인된 사례이며, 소라는 종이 도구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증거라고 한다.
데크 브러시로 목적에 맞춰 스스로 긁기
연구팀은 베로니카가 데크 브러시의 두 부분, 솔과 매끈한 막대를 각각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관찰했다. 넓고 단단한 등 부위를 긁을 때는 강모 솔, 부드럽고 민감한 하체 부위를 긁을 때는 매끈한 막대로 스스로 신체 부위와 맞는 도구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팀은 베로니카가 단순히 물체로 몸을 긁는 행동이 아니라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도구를 사용하는 체계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체와 하체 부위를 긁을 때 서로 다른 조작 방식을 보이는 점에서 베로니카가 도구 사용에 대한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의 인지 능력 과소 평가"
이번 연구는 가축, 특히 소의 인지 능력은 과도하게 과소평가되어왔음을 시사한다. 오스트리아 빈 수의과대학 아우어스페르크 박사는 "가축에 대한 관심은 대부분 그들의 동물적 특징 위주로 이루어져왔다."며, "하지만 베로니카의 사례를 통해 소의 인지 능력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게 발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사례가 가축을 다른 존재로 인식하고 그들의 지능과 행동 패턴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