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70년 역사상 첫 기업 인수 추진
한국거래소가 설립 70년 만에 처음으로 기업 인수에 나선다. 인수 대상은 AI 기반 비정형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A사'로, 빠르면 이달 중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A사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하며, 인수금액은 50억~100억원 수준에서 조율 중이다. 금융위원회와의 협의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지난해부터 AI 전문성과 금융데이터 이해도를 갖춘 국내 기술기업 35곳을 후보군으로 검토해 왔으며, 최근 A사를 최종 선정했다. A사는 자연어처리(NLP) 기술로 비정형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핵심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기반 시장관리 시스템 혁신 전략
거래소는 AI 기술을 자본시장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으로 인식하고 시장관리 업무와 AI를 접목하기 위한 혁신을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AI 기반 감시 시스템을 도입해 통상 6개월이 걸리던 이상거래 적발 및 심리기간을 3개월로 단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수 대상인 A사의 자연어처리 기술은 뉴스, SNS, 공시 등 비정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시장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4시간 거래 환경에서 더욱 중요해질 실시간 시장 감시 체계 구축의 핵심 요소다.
글로벌 거래소 24시간 거래 확산에 대응
이번 AI 스타트업 인수는 글로벌 거래소들의 24시간 거래 확대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산하 NYSE Arca는 이미 16시간 거래를 운영 중이며, 나스닥은 올 하반기 24시간 거래 서비스 개시를 예고했다. 런던증권거래소와 홍콩거래소도 24시간 거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6월부터 프리마켓(오전 7시~8시)과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을 도입해 거래시간을 현재 6시간에서 12시간으로 확대하고, 2027년 12월을 목표로 24시간 거래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출범으로 69년간 이어진 독점구조가 깨진 상황에서 나온 대응책이다.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와 미래 전망
한국거래소의 첫 M&A는 단순한 기업 인수를 넘어 자본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술은 24시간 거래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다. 특히 비정형 데이터 분석을 통한 시장 예측력 향상과 이상거래 탐지 능력 강화는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도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통해 거래소가 기존의 수동적 시장 운영자에서 능동적 기술 혁신 주체로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향후 추가적인 핀테크 기업 인수나 기술 제휴를 통해 글로벌 거래소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