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지난해 연간 매출 49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여파로 4분기 영업이익이 97% 급감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김범석 쿠팡 아이엔씨 의장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처음으로 육성 사과했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 아이엔씨(Inc)는 26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소(SEC)에 제출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연결실적 보고서에서 2025년 연결 매출은 약 49조1197억원(345억34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해(302억6800만달러)보다 14% 증가한 수치다. 시장에선 쿠팡의 연 매출이 50조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에 미치지는 못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약 6790억원(4억7300만달러)로 전년(6023억원·4억3600만달러)보다 달러와 원화 기준으로 각각 8%, 12% 늘었다. 하지만 연간 영업이익률은 1.38%로 이전 해(1.46%)보다 하락했다. 순이익은 2억800만달러로 전년보다 5400만달러 늘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4분기에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4분기 매출은 약 12조8100억원(88억3500만달러)로 전년 동기(11조1139억원·79억6500만달러)보다 1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약 115억원(800만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약 377억원(2600만달러)를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4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92억6700만달러)보다 약 5% 감소했다. 원화 기준 매출이 이전 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2021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영향으로 4분기에 회원 이탈이 늘며 매출 성장률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엔 회원 이탈률이 과거 최저 수준으로 회복되고,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회원 신규 가입도 늘어나는 등 안정적인 추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김범석 쿠팡 아이엔씨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발생한 데이터 사고(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한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김 의장이 서면 사과가 아닌 육성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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