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코리아 2025 키워드 SNAKE SENSE 발표 장면

출처 : SONOW

‘SNAKE SENSE’, 2025년 소비 트렌드의 감각적 기준

2025년을 관통하는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SNAKE SENSE’가 부상했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팀이 발간한 『트렌드코리아 2025』는 이 용어를 통해 ‘예민한 감각으로 기회를 포착하는 소비자상’을 중심에 뒀다. 팬데믹 이후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 소비자는 더 이상 충동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민감한 센서처럼 데이터를 읽고, 정서적 안정과 실리 사이에서 정교하게 균형을 맞춘다.

‘SNAKE’는 Sensitive, Navigating, Assembling, Kaleidoscopic, Elastic의 머릿글자를 따왔다. 각각은 민감성, 방향 탐색력, 조합 능력, 다면적 사고, 탄력성을 상징하며, 현대 소비자의 다층적 판단 능력을 뜻한다.

이는 단순히 상품 구매가 아닌, 콘텐츠 소비, 라이프스타일 선택, 브랜드 신뢰 등 모든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 감각을 반영한다.

핵심 키워드 ①: ‘옴니보어’와 복합적 취향의 확산

‘옴니보어(omnivore)’는 전통적 소비 유형 구분을 허무는 키워드다. 한 사람 안에 고가 명품과 저가 브랜드, 전통과 디지털이 공존하는 소비 스펙트럼이 존재하는 시대, 소비자는 하나의 정체성이 아닌 다양한 면모를 동시에 지닌다.

예컨대, 젊은 층은 루이비통 지갑과 다이소 문구류를 한 공간에서 소비하며, OTT 콘텐츠에서는 지식 다큐와 리얼리티 쇼를 번갈아 시청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 같은 트렌드는 마케팅·브랜딩 전략에 있어 ‘세분화’보다 ‘융합적 기획’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핵심 키워드 ②: ‘아보하’와 회복적 일상

‘아보하(아보카도 하우스)’는 ‘나만의 편안한 공간’을 중심으로 일상을 구성하는 트렌드를 말한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집콕’ 문화의 진화형으로, 외부 자극보다 내면의 안정에 집중하는 심리 흐름이 반영된 개념이다.

MZ세대뿐만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르며, 홈카페, 셀프 인테리어, 디지털 디톡스 등의 소비 패턴으로 확장되고 있다. 아보하는 회복적 소비와 웰빙 중심 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핵심 키워드 ③: ‘토핑경제’, 조립형 소비의 시대

‘토핑경제’는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자신의 취향대로 커스터마이징하는 트렌드를 뜻한다. 커피에 토핑을 추가하듯, 상품을 조합하거나 서비스 단계를 선택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행위가 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AI 추천 알고리즘, 마이크로 패키징, 구독형 서비스와 결합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 중이다. 유통·식품·디지털 콘텐츠 산업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2025 소비 트렌드의 시사점: 예민함이 곧 생존력

2025년 소비자는 더 이상 단순 소비자가 아니다. 그들은 민감하고, 조율하며, 조합하고, 변주하고, 늘 변화에 준비된 감각적 존재다. 기업과 브랜드는 이 ‘감각’을 어떻게 읽고 반응하는지가 생존과 직결될 전망이다.

따라서, 2025년의 핵심 경쟁력은 가격이나 품질이 아니라 소비자의 감각에 얼마나 섬세하게 공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콘텐츠, 제품, 커뮤니케이션 전략 전반에서 이러한 ‘SNAKE SENSE’적 사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