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한솔동 고분군 2호분 내부와 발굴 현장

출처 : SONOW

세종시 **출범 후 첫 국가사적**, **백제 475년 전후** 축조 한솔동 고분군 지정

국가유산청은 11일 세종특별자치시 한솔동에 위치한 '세종 한솔동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종시 출범 이후 최초의 국가사적 지정 사례로, 계획도시 세종시의 역사적 배경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한솔동 고분군은 백제가 웅진(현재 충남 공주)으로 수도를 옮긴 475년 전후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제시대 고분군이다. 2007년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 과정에서 발굴됐으며, 현재 굴식돌방무덤 7기와 돌덧널무덤 7기가 유적공원으로 정비돼 있다.

**2호분 404cm×436cm×330cm** 거대 규모, **백제 횡혈식 석실분 최대급** '지하 궁전'

특히 2호분으로 불리는 무덤은 길이 404㎝, 너비 436㎝, 높이 330㎝의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발견 당시 '지하 궁전'으로 불렸다. 이 무덤은 현재까지 확인된 백제시대 횡혈식 석실분 중 가장 큰 규모로, 묘광 전체가 지하에 구축된 첫 번째 사례다. 무덤방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경사져 있는 점도 다른 굴식돌방무덤과 구별되는 독특한 특징이다.

국가유산청은 인근 나성동 도시유적(거주도시)과 나성동 토성(방어시설)의 입지, 무덤방 규모, 축조 기술 등을 종합할 때 이 고분군이 당시 지역의 최고 수장층 무덤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2026년부터 단계별 정비**, **국비 70% 지원**으로 역사문화공간 조성

세종시는 이번 국가사적 지정을 계기로 단순한 문화유산 보존을 넘어 한솔동 고분군 일대를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되면 유적 정비와 복원, 관람편의시설 정비 등에 국가유산청 국비 7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시는 2026년부터 단계별·연차별 정비 및 활용계획을 수립해 문화유산 안내시설, 고분·보호각 정비, 홍보관 조성 등을 통해 관람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학교와 연계한 역사교육·체험 현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미디어아트 야간 문화공간**과 **국가유산 야행축제**로 관광명소 육성

또한 고분 보호각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등 야간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한솔동 고분군과 독락정 등 주변 문화유산을 연계한 '국가유산 야행축제'를 개최해 관광객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세종시와 국가유산청은 11월 1일 한솔동 백제문화축제에서 '세종 한솔동 고분군' 국가사적 지정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려수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한솔동 고분군을 역사·교육의 중심지로 홍보하고 국가사적에 걸맞은 관람환경을 조성해 세종시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세종시에는 '세종 비암사 극락보전' 등 보물 4건,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 등 천연기념물 2건, '세종 홍판서댁' 등 국가민속문화유산이 지정되어 있으나, 국가사적 지정은 한솔동 고분군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