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유가족께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드려 진심으로 사죄"
대우건설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9일 오후 경기도 시흥 주택 공사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잃는 불행한 사고가 있었다"며 공식 사과했다. 회사는 "유가족 여러분께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사고는 대형 크레인 기사가 아파트 옥상에서 크레인으로 철제 계단을 옮기던 중 다른 근로자와 계단이 부딪히면서 발생했다. 대우건설은 "당사는 이번 사고에 대해 관계기관의 조사에 협조를 다하고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고인과 슬픔에 빠져 있을 유가족께도 할 수 있는 모든 책임과 의무를 다하도록 하겠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전국 105개 현장 작업 중단, CSO 확인 후 재개 여부 결정
대우건설은 사고 이후 전국 105개 현장 작업을 중단하고 안전 관련 미비점을 개선한 뒤 최고안전책임자(CSO)가 현장의 안전 대비 상태를 확인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작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회사는 전 현장 작업 중지, 안전 관리시스템 원점 재검토, 현장 불시 점검 확대 시행, 고위험 작업계 승인 절차 강화, 안전관리 감독자가 상주 체계 강화 등의 안전관리 혁신방안을 수립해 개선해 나가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는 대우건설이 운영하는 모든 건설현장에서 전면적인 안전점검이 이뤄질 것임을 의미한다.
울산 LNG 터미널 사고 닷새 만에 또 발생, 안전관리 부실 비판
이번 사망사고는 울산 북항 LNG 터미널에서 온열질환으로 의심되는 40대 근로자가 사망한 이후 닷새만에 발생했다. 대우건설은 전 현장 작업 중지 및 특별점검을 통해 안전관리에 착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경기 시흥의 현장에서도 사망 사고가 발생하며 안전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연이은 사망사고는 대우건설의 안전관리 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첫 번째 사고 이후 안전점검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며칠 만에 또 다른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기존 안전관리 체계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내 가족 같은 마음으로 안전 우선" 전사적 안전관리 체계 구축 다짐
대우건설은 "현장의 모든 근로자가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안전을 가장 우선하는 현장 관리체계를 구축해 내 집과 같은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번 사태를 결코 잊지 않고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하지만 연이은 사망사고로 인해 대우건설의 안전관리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훼손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사과와 임시방편적 조치를 넘어서 근본적인 안전문화 개선과 시스템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전반의 안전관리 점검과 제도 개선 필요성 대두
이번 사건들은 건설업계 전반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고위험 작업이 일상화된 건설현장에서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더욱 엄격한 안전기준과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요구된다.
정부와 관련 기관들도 건설업계의 안전관리 실태를 전면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형 건설사의 연이은 사망사고는 업계 전체의 안전문화 혁신이 시급함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