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퓰리처상 수상 작가가 파헤친 미국 북서부의 어두운 범죄사
캐롤라인 프레이저의 논픽션 '머더랜드(Murderland)'는 미국 북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들을 통해 미국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한다. '프레리 파이어스(Prairie Fires)'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자가 이번에는 범죄 역사와 사회구조의 연관성을 파헤친다. 스포티파이와 애플은 이미 이 작품을 '올해의 오디오북'으로 선정했으며, 패티 니먼(Patty Nieman)의 내레이션으로 더욱 생생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프레이저는 방대한 자료조사와 심층 분석을 통해 단순한 범죄 기록을 넘어 미국 북서부 지역의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구조적 폭력과 연쇄살인범의 출현 사이의 상관관계를 추적한다. 특히 목재, 광업 등 위험한 산업 현장에서의 폭력성이 어떻게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한다.
산업 현장의 폭력성이 만들어낸 새로운 유형의 사이코패스
저자는 북서부 지역의 산업화 과정에서 나타난 극단적 노동 환경과 폭력적 문화가 어떻게 특정 유형의 범죄자들을 양산했는지 설명한다. 목재 벌채장, 광산, 철도 건설 현장 등에서 일상화된 위험과 폭력은 인간의 생명을 경시하는 문화를 형성했고, 이는 연쇄살인범들의 심리적 배경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프레이저는 "북서부 지역의 산업 현장에서는 매일 사람들이 죽어나갔지만, 그것은 '사고'로 치부되었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인간의 생명이 얼마나 가치 없게 취급되었는지를 이해하면, 왜 이 지역에서 특정 유형의 사이코패스가 등장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테드 번디부터 그린 리버 킬러까지, 북서부가 배출한 악명 높은 살인마들
책은 테드 번디, 게리 리지웨이(그린 리버 킬러) 등 북서부 지역에서 활동한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들의 사례를 상세히 다룬다. 프레이저는 이들의 범행 패턴과 심리를 분석하면서, 이들이 자라고 활동한 사회적 환경이 어떻게 그들의 범죄 성향에 영향을 미쳤는지 탐구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 대부분이 산업화된 도시 환경에서 성장했으며, 가정 폭력이나 사회적 소외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연쇄살인범은 진공 상태에서 탄생하지 않는다"라며 사회구조적 문제와 범죄 심리의 연관성을 강조한다.
"미국 북서부의 연쇄살인범들은 그 지역의 역사와 산업, 사회구조가 만들어낸 괴물이다. 그들을 단순히 '악'으로 규정하기보다, 그들을 만들어낸 사회를 들여다봐야 한다." - 캐롤라인 프레이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