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파리바게뜨 매장 진열대 모습

출처 : SONOW

SKT T멤버십 고객감사제, 파격 할인에 제휴사 '몸살'

SK텔레콤의 'T멤버십 고객 감사제'가 예상보다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가입자 유심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사과 차원에서 시작된 이 행사는 매달 제휴사 3곳을 선정해 50% 이상의 파격 할인을 제공하는 내용으로, 약 2249만 명의 SKT 가입자들이 T멤버십 앱에서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도미노피자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접속이 완전히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 2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배달 50%(최대 2만5000원) 할인 또는 포장 60%(최대 3만원) 할인을 적용하고 있는데, 할인 폭이 워낙 크다 보니 접속자가 폭주한 것이다.

50~60% 할인 첫 주말인 23~24일에는 홈페이지와 앱 접속 지연이 반복되면서 소셜미디어에 "도미노피자 대란" "앱에서 선택하는 메뉴마다 재료 소진이라고 나온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서울의 한 도미노피자 매장은 23일 오전까지 접수된 자사 앱 주문만으로 하루 재고가 바닥났고, 일부 매장들은 배달의민족 등 배달 앱을 통한 주문을 아예 막아두기도 했다.

파리바게뜨 매장 "전쟁 났냐"...빵 없는 매장 속출

앞서 SKT가 50% 할인을 진행한 파리바게뜨 매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행사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한 파리바게뜨 매장은 매대 곳곳이 텅 비어 있었다. "빵이 언제 또 나오느냐"는 손님들의 거듭된 질문에 직원들은 "이제 안 나온다"며 진땀을 빼는 상황이었다.

매장 직원은 "SKT 50% 할인을 시작한 이후 매일 오전에 당일 판매할 빵이 거의 다 떨어졌다"고 털어놓았다. SNS에는 파리바게뜨 매장 안 텅 빈 매대 사진과 함께 "전쟁 났느냐" "빵이 한 개도 없어 놀랍다" "우리나라 사람은 빵심으로 산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었다.

반면 이달 또 다른 제휴사인 스타벅스는 지난 1일부터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1잔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이용 기간이 다음 달 30일까지로 상대적으로 길어 매장에서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는 할인 기간의 길고 짧음이 소비자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분석된다.

가입자 반응 엇갈려..."진짜 할인 vs 그림의 떡"

온라인상에서 SKT 가입자들의 의견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파격 할인에 대해서는 "이게 진짜 제휴 할인"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지만, 동시에 "할인쿠폰이 있어도 그림의 떡"이라는 비판도 상당하다. 실제로 할인 혜택을 받으려 해도 접속 장애나 재고 부족으로 인해 실질적 이용이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도미노피자는 앱에 '사전 예약 기능을 활용해달라'는 공지를 올렸고, SKT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제휴사의 앱 용량 증설, 예약 주문 기능 개발 등을 제휴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할인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상황이어서, 향후 T멤버십 고객감사제의 운영 방식에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심정보유출 후폭풍, 고객 신뢰 회복 과제

이번 T멤버십 고객감사제는 지난해 발생한 SKT 가입자 유심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기획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T는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매달 제휴사를 선정해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첫 시행에서부터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속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T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제휴사의 인프라 준비 부족과 수요 예측 실패가 겹쳐 오히려 고객 불만을 키우는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할인 혜택의 규모는 파격적이지만 실제 이용 과정에서의 불편함이 크다 보니, 진정한 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는 단순한 할인율보다는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 체계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