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단순 제조 넘어 브랜드 성장 플랫폼으로 진화, AI 기반 맞춤형 솔루션 확대
글로벌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1위 기업 코스맥스가 단순한 제조업체를 넘어 K-뷰티 생태계의 핵심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고객사가 아이디어만 제시하면 콘셉트 기획부터 처방 개발, 생산, 품질관리, 해외진출 컨설팅까지 밸류체인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과 프로테옴 기반의 개인 맞춤형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AI를 활용한 제형 안정성 분석 시스템을 확대 도입했다. 이는 글로벌 화장품 업계의 메가트렌드인 개인 맞춤형 화장품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의 피부 타입과 환경 요인을 분석해 최적화된 제품을 제안하는 서비스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디 브랜드부터 글로벌 대기업까지 빠른 시장 안착을 지원하며 브랜드 성장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3000개 이상의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이 중 30%가 해외 브랜드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인도 뭄바이 법인 신설로 15억 인구 거대시장 본격 공략 시작
코스맥스는 올해 인도 뭄바이에 법인을 신설하며 15억 인구 규모의 거대 내수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인도는 연평균 8%대의 화장품 시장 성장률을 보이는 차세대 뷰티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코스맥스는 현지 기후와 피부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제형 개발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인도 진출의 핵심은 현지화 전략이다. 높은 습도와 강한 자외선, 다양한 피부 톤을 고려한 전용 제형을 개발하고, 까다로운 현지 규제 대응 패키지를 제공해 글로벌 브랜드들의 인도 시장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고 있다. 뭄바이 법인은 인도뿐 아니라 주변 남아시아 신흥시장 공략의 전략적 거점 역할도 담당할 예정이다.
동시에 태국 법인 증설과 자동화 설비 투자를 통해 2025년 말까지 연간 10억 유닛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생산능력의 2배에 달하는 규모로, 급증하는 글로벌 선케어와 시트마스크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은 K-뷰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이 비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핵심 전략이 되고 있다.
미백 기능성 파우더 허가로 하이브리드 뷰티 제품군 확장
코스맥스는 최근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미백 기능성 고시원료인 '유용성 감초추출물'을 적용한 신규 파우더 제형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한 것이다. 이는 파우더 제형에 스킨케어 효능을 접목한 것으로, 메이크업과 스킨케어의 경계를 허무는 '하이브리드 뷰티' 트렌드를 선도하는 혁신 제품이다.
기존 파우더 제품이 단순히 피부 톤 보정과 유분 조절에 그쳤다면, 이번 신제품은 사용할수록 피부가 밝아지는 미백 효과까지 제공한다. 회사 측은 "일반적으로 기능성 원료는 크림이나 세럼 형태로만 적용되었는데, 파우더 제형에서도 안정적인 효능을 구현한 것은 기술적으로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코스맥스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미백뿐 아니라 보습, 주름 개선, 자외선 차단 등 다양한 기능성 원료를 파우더 제형에 적용하는 연구를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메이크업과 스킨케어를 아우르는 멀티 기능성 제품이 차세대 뷰티 시장의 핵심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코스맥스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200억 원 벤처투자로 K-뷰티 생태계 확장, 실적과 주가 동반 상승
코스맥스는 제조와 연구개발을 넘어 투자 영역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도하는 6,401억 원 규모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에 200억 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콜마와 함께 K-뷰티 및 뷰티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해 K-뷰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코스맥스의 제조 인프라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스타트업들과 공유하는 협업 모델을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 유망 스타트업들이 개발한 혁신 기술을 코스맥스의 대량생산 시스템에 접목하고, 코스맥스의 글로벌 고객사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윈-윈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행보는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분기 매출 6,236억 원, 영업이익 608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글로벌 시장 확장과 제품 카테고리 다변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적 호조와 인도 시장 진출 기대감이 맞물리며 올해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해 글로벌 1위 ODM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