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 해군 기지 공격으로 방공망 취약성 부각

미국이 이란 최고 지도자를 제거하기로 발표한 직후, 이란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바레인의 미국 해군 제5함대 사령부를 공격하는 등 이란의 대규모 반격이 세계 각지에 우려를 보였다. 이란이 미군 기지를 겨냥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은 미국과 동맹국의 방공망 취약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이란의 대규모 반격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방공망이 소진될 것이며, 장기전이 예상된다고 공개적인 경고를 남겼지만 무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레인 미 해군 기지 침범, 취약성 드러나게 된 사건

바레인은 상대적으로 방공 능력이 약하고 이란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매력적인 목표'로 여겨왔다. 영국 해군 전 사령관 톰 샤프는 BBC에 따르면, 속도가 느린 이란 제 '샤헤드' 드론이 방공망을 돌파하고 목표 지역까지 진입하는 장면은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샤헤드 드론은 기관총 수준의 화력으로도 상당 부분 제거될 수 있었다. 그런 취약한 드론이 바레인의 미 해군 제5함대 기지까지 공격에 성공하는 것은 해당 지역 방공·경계 체계 허술함을 대변하는 사건이다.

미국, 중동 전역에 고급 방공 시스템 배치에도 어려움

미국은 최근 몇 주 사이 중동 전역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와 패트리어트 등 고급 방공 시스템을 추가로 배치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의 배치 수량은 제한적이며 요격 미사일 한 발당 비용이 매우 높아 중동 전역 기지·시설을 전면적으로 방어하기에는 부족하다.

미국은 걸프와 동지중해에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약 12척을 투입하여 레이더 및 함대공 미사일을 활용한 해상 방공망 운영 중이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발사한 미사일·드론 약 400발을 요격한 전례도 있다. 중동에 배치된 전투기 100여대 역시 공중에서 위협을 요격할 수 있지만 이러한 자산을 총동원하더라도 이란의 대량 공격을 100%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란, 미군에게 치명적인 피해 줄 잠재력

이란은 이스라엘 및 중동 모든 미군 기지를 사정권에 둘 수 있는 약 3천기의 중단거리 탄도 미사일 외에도 대량의 자폭형 공격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이란제 '샤헤드' 드론은 러시아에 수출되어 우크라이나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러시아가 월 수천 대 규모로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란 기술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톰 샤프 전 제독은 해군 재직 시절 중동 기지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드론 포화 공격을 가정한 워게임 실시를 통해, 제한적인 방공망탓에 상당수 탄두가 결국 방어선을 돌파하는 시나리오가 반복되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란이 체제 위협을 느껴 “전력을 전면 투입”할 경우 미국 사드 및 패트리어트 등 방어망이 소진되는 국면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지난해 6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 전쟁에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방어에 사드 미사일 재고 25%를 소진했다. 예멘 후티 세력을 상대로 한 미군 공중 공격 사례에서도, 상당한 피해를 입혔음에도 미사일·드론 발사 능력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했다.

이란의 보복 반격, 절제된 수준?

워싱턴 소재 전략 국제 문제 연구소(CSIS) 연구원 대니얼 바이먼은 초기 공습이 이란의 지휘부와 군사 자산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버티기 전략'에 맞서 작전 지속 능력을 유지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피튼브라운은 초기 상황만 보고 보면 이번 대응은 비교적 ‘절제된’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미·이스라엘의 이전 공격에 대한 보복 의지는 강하지만, 사태를 완전한 대규모 전면전으로 비화시키는 것은 원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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