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중 강경발언으로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중국과의 식용유 교역 중단을 경고하며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산 대두를 사지 않고 우리 대두 농민들에게 어려움을 주는 것은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라며 '보복 조치로 식용유를 비롯한 일부 교역 품목과 관련된 중국과의 사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지난 5월 이후 미국산 대두 구매량을 '0'으로 줄인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미국 대두 수출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20억 달러 규모를 구매했으나, 올해는 구매를 전면 중단했다.
나스닥 0.76% 급락, 기술주 중심 약세
14일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강경 발언 직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2.88포인트(0.44%) 오른 46,270.46을 기록했으나, S&P 500 지수는 10.41포인트(0.16%) 하락한 6,644.31을 기록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종합지수는 172.91포인트(0.76%) 급락한 22,521.70으로 마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강경 발언이 나온 직후 S&P 500 지수가 장중 반등세를 보이다가 다시 하락 전환한 것으로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3.5%, 브로드컴은 4.2% 하락하며 기술주 전반의 약세를 주도했다.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에 대한 우려가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해석된다.
암호화폐 시장 급락, 비트코인 11만 달러대로 하락
암호화폐 시장도 미중 갈등 재점화 소식에 크게 흔들렸다. 비트코인은 14일 오후 거래에서 11만23달러까지 하락하며 2.3% 떨어진 11만3129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390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3.7% 하락한 4128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 부과를 예고한 직후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90억 달러의 청산이 발생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10만4782달러까지 급락하며 14% 이상 하락했었다. 암호화폐 시장은 미중 무역갈등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식용유 관련주 급등, 미중 갈등 수혜 기대
국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식용유 교역 중단 발언에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샘표는 15일 장중 52주 신고가인 6만3300원을 기록하며 22% 이상 상승했고, 샘표식품과 사조대림도 각각 10.49%, 5.90%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국산 식용유 수입이 제한될 경우 국내 식용유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브라질산 대두 수입 비중을 70%까지 늘리며 미국산 의존도를 대폭 줄인 상황에서, 미국의 보복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식용유 공급망에 변화가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공급망 재편이 국내 관련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