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대 쿠데타 실패, 역사적 진실을 바라보며
2023년 2월 25일 스페인 정부는 1981년 발생한 미수 쿠데타 관련 기밀 문건들을 공개했습니다. 이 사건은 민중의 지지로 권위주의 체제에서 민주화를 맞이하는 과정 속, 스페인 준군사조직 '민병대'가 시도한 역사적 사건으로, 50년 만에 드러난 진실들은 그 당시 상황을 재현하며 역사적 기억과 논쟁의 불씨를 다시 한번 점화했습니다.
안토니오 테헤로 중령의 쿠데타 시도, 국왕 존중 '실수'
이날 공개된 문건들을 통해 스페인 의회 점거와 인질 사태 등 쿠데타 진행 과정이 상세히 드러났습니다. 특히 당시 쿠데타 가담자들은 후안 카를로스 1세 국왕을 감금하지 않은 것을 큰 실수로 여겼다고 언급했습니다. 한 군 지휘관의 메모에는 "첫 번째 실수는 부르봉(후안 카를로스 1세)을 자유롭게 내버려 두고 그를 명예로운 인물로 대우한 것"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쿠데타 세력이 국왕의 지지와 영향력을 과소평가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의사당 공격 계획과 방송국 공격, 잠재적 피해자 수 예상
공개된 문건에는 경찰 최정예팀의 의사당 공격 계획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80∼110명 사망자 발생이 예상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방송국 공격에 가담한 군인들이 실탄 사격 명령을 받았다는 전화 통화 내용도 드러났습니다. 다행히도 18시간 동안 쿠데타 진행 중 의사당이나 방송국에서 사망자나 부상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대원들이 쏜 총알은 의사당 천장에 아직도 박혀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스페인 정부의 역사적 정리 노력
스페인 정부는 이번 기밀 문건 공개를 '역사적 부채를 정리하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981년 쿠데타 미수 사건은 스페인 민주주의 전환 과정에서 중요한 순간이며,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진실을 공개함으로써 역사적 기록의 정확성을 확보하고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