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하루 만에 292억 달러 손실로 순위 급락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는 2025년 10월 30일 순자산에서 292억 달러의 엄청난 손실을 입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3위에서 5위로 급락했다. 이는 역대 시장 주도 단일 거래일 자산 감소 중 네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저커버그의 재산은 현재 2,352억 달러로,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와 알파벳의 래리 페이지가 순위에서 그를 추월했다. 메타 창립자는 거의 2년 만에 세계 최고 부자들 중 이렇게 낮은 순위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이러한 극적인 하락은 메타 주가가 11% 폭락하면서 발생했으며, 투자자들의 AI 투자 우려와 대규모 세금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메타의 공격적 AI 투자 계획이 시장 우려 증폭
메타의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AI 인프라 지출을 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 공개되면서 자산 가치 파괴가 시작되었다. 회사는 2025년 자본 지출이 700억~72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발표했으며, 저커버그 CEO는 2026년에는 비용이 '훨씬 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타는 동시에 AI 목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기록적인 3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단행했는데, 이는 2023년 이후 미국에서 최대 규모의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이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야심찬 추정치로 여기는 것을 기반으로 특정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지만,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것을 발견하는 추세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세법으로 160억 달러 일회성 세금 부담 가중
메타의 주당순이익 1.05달러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6.72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했는데, 이는 주로 트럼프 대통령의 'One Big Beautiful Bill Act'와 관련된 약 160억 달러의 일회성 세금 부과에 기인한다. 2025년 7월 4일에 서명된 이 포괄적인 세법은 트럼프의 첫 임기 때의 개인 세금 감면을 영구적으로 연장하는 동시에 다양한 새로운 조항을 시행했다. 메타는 세금 부과를 제외하면 주당순이익이 7.25달러에 달해 월스트리트의 기대치를 초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메타의 매출 512억 달러는 추정치 495억 달러를 상회했다.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 간의 괴리는 AI 지출 수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차별적 판단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빅테크 AI 투자 열풍에 대한 시장 회의론 확산
억만장자 순위의 재편은 빅테크 전반에 걸친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광범위한 회의론을 반영한다. 한 분석에 따르면, 현재 AI 매출은 모든 주요 기술 기업을 합쳐 연간 150억~200억 달러에 불과한 반면, 2025년 예상 AI 지출 4,000억 달러에서 누적된 감가상각비는 약 4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투자 대비 수익률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제기한다. 메타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이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있지만, 실제 수익 창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수익성보다는 장기적 AI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의 필요성과 재무적 부담 사이에서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