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시연됐나
시승에서 운전자는 특정 주소로 길 안내를 요청한 뒤 자연스럽게 ‘근처 커피숍’을 물었고, 이어 특정 카페의 페이스트리 제공 여부까지 확인했다. 제미니는 대화 흐름과 의도를 유지해 재질문 없이 맥락을 이어갔다. 필요 시 레스토랑에 전화 연결을 제안해 다단계 작업을 끝까지 밀어준다.
왜 다른가
기존 차량 음성 어시스턴트는 정해진 키워드와 형식에 민감했다. 제미니 기반 시스템은 문맥 파악, 지식 검색, 추론을 묶어 ‘무엇을 원하는가’에 맞춰 응답한다. 목적지, 취향, 일정이 바뀌어도 대화를 다시 시작할 필요가 없다.
어떻게 작동하나
구글 클라우드의 Automotive AI Agent가 차량용 워크로드에 맞게 제미니를 조정한다. 차량 입력(음성, 목적지, 센서)과 클라우드 지식(지도, 영업시간, 메뉴)을 결합해 답한다. 응답은 MBUX UI로 전달되어 경로·정차 포인트·연락처 연결 등 구성 요소를 즉시 반영한다.
첫 양산 탑재
해당 시스템은 2025년 출시되는 새로운 메르세데스 CLA에 최초로 양산 탑재될 계획이다. 브랜드는 차세대 내비게이션을 ‘몇 초 내 포괄적·개인화 정보 제공’으로 규정한다. 향후 OTA 업데이트로 기능 확장 가능성이 높다.
경쟁 구도와 전략
구글은 생태계 전반에서 Assistant를 제미니로 이행 중이다. 올해 후반 Android Auto·Google 내장(AAOS) 차량에도 AI 에이전트를 확대한다. 완성차는 자체 OS·앱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지도·검색·통화·결제 등 구글 스택과의 결합으로 사용 편의성을 강화한다.
과제와 한계
대화·위치 데이터는 민감하다. 차량 내 데이터 경계, 익명화, 보존 기간을 투명하게 통제해야 한다. 연결 불안정 지역에 대비한 페일세이프 경로 안내도 필요하다. 추천·전화 연결 등 고도화 기능은 최종 선택 권한과 오류 책임 범위를 명확히 고지해야 한다.